삼성·현대차, 한국경제 비중 쏠림 '심화'
삼성·현대차, 한국경제 비중 쏠림 '심화'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1.13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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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기업 이익 30% 의존도…경제 양극화 우려도
▲ (자료=CEO스코어)


재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두 그룹은 ▲매출 비중 35% ▲영업이익 비중 30% ▲증시 시가총액 37% ▲법인세 비용 부담 21% 등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한국경제의 의존도가 심각해진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 양극화와 경제 지표의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두 그룹에 위기가 닥치면 한국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8부터 2012년까지 5년간 한국의 각종 경제지표에서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12년 국내총생산(GDP)에서 양대 그룹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0%에 달했다.

삼성이 23.0%, 현대차가 12.0%를 점유했다. 두 그룹이 국내 경제생산에서 3분의 1 이상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두 그룹과 거래하는 수많은 협력업체들의 매출까지 고려하면 그 비중은 훨씬 더 높은 선까지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 두 그룹 매출의 GDP내 비중은 2008년 23.1%에 비해서도 11.9%포인트나 높아진 수준이다. 삼성이 15.9%에서 23.0%, 현대차가 7.2%에서 12.0%로 각각 7.1%포인트, 4.8%포인트 상승했다.

또 2012년 기준 국내 48만2천574개 전체 법인의 손익계산서상 계상된 법인세 비용에서도 삼성과 현대차 양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6%에 달했다.

같은 해 전체 법인세비용은 47조3천억원이었는데 두 그룹이 9조7천억원(삼성 6조6천억원, 현대차 3조1천억원)을 부담했다.

2008년과 비교하면 전체 법인세는 41조5천억원에서 13.9% 증가에 그친 반면 두 그룹의 법인세는 2조9천억원에서 232%나 늘었다.

특히 증시에서의 비중은 더 막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27개로 작년 9월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1천741개사의 1.6%에 불과하지만 전체 시가총액에서 두 그룹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6.5%에 달했다.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9월말 297조6천억원으로 전체 시총 1천254조3천억원의 25.8%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10개 상장사는 140조원으로 10.7% 비중이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은 2008년 말 134조1천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437조6천억원으로 226%나 늘었고, 비중은 21.9%에서 14.6%포인트 높아졌다. 금액으로는 삼성이 186조4천억원(168%), 현대차가 117조2천억원(5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규모가 612조원에서 1천254조3천억원으로 105% 커지고 두 그룹을 뺀 나머지 상장사 시가총액이 477조9천억원에서 816조6천억원으로 70.9%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국내 기업의 경영지표에서도 두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2012년 국내 전체 법인이 거둔 매출 4천212조원 중 11.3%인 476조8천억원을 두 그룹이 올렸다. 영업이익은 192조1천억원 중 34조5천억원(22.4%), 당기순이익은 122조9천억원 중 42조9천억원(34.9%)으로 양대 그룹의 편중도가 더욱 심하다.

5년 전과 견줘 영업이익은 11.2%에서 갑절로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9.6%에서 25.3%포인트나 뛰어올랐다.

두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됐다는 의미다.

실제 삼성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국내 전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08년 136조8천억원에서 2012년 149조원으로 9% 증가하는데 그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7조원에서 80조원으로 되레 25.2%나 감소한다.

이런 쏠림현상은 두 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연결기준)만 따져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GDP 대비 삼성전자와 현대차 2개사의 비중이 2012년 각각 14.8%와 6.2%로 총 21.0%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에는 비중이 22.5%로 더욱 높아졌다.

법인세비용 부담도 2개 기업 비중이 12.8%와 5.4%로, 도합 18.2%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단일 기업이 부담하는 법인세만 3조3천억원이며, 종속회사를 합칠 경우 6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국내법인 전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9.5%, 26.8%로 극단적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삼성의 주력상품인 휴대폰의 글로벌 판매에 제동이 걸리거나, 엔저 등 환율 악재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꺽일 경우 우리 경제가 입는 타격은 타격은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두 그룹은 수많은 협력업체들을 거느리고 있어 이 부분까지 포함할 경우 잠재적 영향은 더욱 절대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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