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박삼구·박찬구 '형제간 갈등' 재점화
금호家, 박삼구·박찬구 '형제간 갈등' 재점화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2.03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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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박찬구 회장 운전기사 자료유출 혐의 고소
▲ 금호가(家) 형제들이 경영권을 놓고 각종 분쟁을 빚은 데 이어 또 다시 소송전으로 갈등을 빚게 됐다.(자료사진)

금호가(家) 형제들이 경영권을 놓고 각종 분쟁을 빚은 데 이어 또 다시 소송전으로 갈등을 빚게 됐다.

이번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측이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운전기사 A씨를 경찰에 고소했기 때문이다.

A씨가 박삼구 회장의 개인 일정 등이 담긴 비서실 자료를 몰래 빼돌려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공격하는 데 활용했다는 게 소송 이유다.

이로 인해 재계에선 다음달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사건이 경영권 갈등으로 비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3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찬구 회장의 운전기사 A씨와 회사 보안용역 직원 B씨를 '방실침입 및 배임수·증재죄'등의 혐의로 서울종로경찰서에 고소하고 '배우를 밝혀 달라'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가 박찬구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등 의도적으로 접근해 포섭한 후 박삼구 회장의 개인일정 등 비서실에서 관리하는 문건 등을 빼내 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B씨는 박삼구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27층에서 보안요원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박삼구 회장 비서실 CCTV 화면중 용역직원 B씨가 비서 컴퓨터내에서 자료를 빼내는 모습. (사진=금호그룹 )

금호아시아나는 CCTV 등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B씨가 주로 비서실 직원이 자리를 비운 점심시간을 이용해 201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80여 차례에 걸쳐 박삼구 회장의 개인 일정 등이 담긴 문서를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A씨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비서실 직원 몇몇만 알 수 있는 박삼구 회장의 휴가 등 개인 일정이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잦아지자 자체조사를 벌였고 B씨의 수상한 행동을 적발했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보안용역직원이 비서실에 잠입해 박삼구 회장 개인비서가 관리하는 문서를 무단으로 사진 촬영하는 모습을 CCTV(첨부자료)를 통해 적발했다"며 "이 용역직원으로 부터 자술서를 받아 위와 같은 사실들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사태파악중으로 소장을 받은 후에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이번 고소로 인해 금호석화와의 관계 악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두 형제는 지난 2009년 대우건설 매입 과정에서 의견차이를 보이며 소송전을 불사하는 갈등을 이어왔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번 고소가 오는 3월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총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로 있는 금호석화(지분율 12.6%)가 상호출자에 따른 의결권 제한을 근거해 1대 주주인 금호석화(30%)의 의결권 제한을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져 의결권 제한이 이뤄질 경우,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의 1대 주주로 올라 현재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앞서 금호석화는 지난해 3월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 "부적절한 인사선임"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석화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룹 입장에서 이번 고소가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안은 비도덕적인 부분으로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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