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잇단 구설수에 신뢰도 '추락'
국민연금공단, 잇단 구설수에 신뢰도 '추락'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2.1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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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금 홍보글 기고 논란… 공모전 수상작 '빈곤층 노인 비하' 논란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최강)이 기초연금을 홍보하는 글을 지방 언론사에 기고해 국회에서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빈곤층 노인비하' 광고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사건까지 터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자료사진)


지난해 기초연금·국민연금폐지 서명운동·방만경영 등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최광)이 또 다시 잇단 악재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공단 이사장들이 일제히 기초연금을 홍보하는 글을 지방 언론사에 획일적으로 기고해 국회에서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빈곤층 노인비하' 광고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사건까지 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 업무보고에서 국민연금공단의 97개소 이사장 가운데 96%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초연금안을 찬성하는 칼럼을 지방언론에 기고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에 따르면 기고문의 경우 대부분 비슷한 내용으로 이뤄졌으며 기초연금과 기초연금의 연계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이 같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기초연금 홍보를 독려했다는게 남 의원 지적이다.

남 의원은 "국민연금공단 노조는 기초연금 연계안에 반대하는데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기초연금을 지지하는 글을 기고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질타했다.

▲ 문제가 되고 있는 광고 포스터
이런 상황에 4년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고 공모전에서 국민연금공단이 노인빈곤층을 비하하는 듯한 포스터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13일 트위터 상에 한 네티즌이 “이상한 광고가 있기에 찾아보니 국민연금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라며 공익광고 형태의 포스터 한장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포스터에는 신문지 등 폐지를 실은 접이식 손수레(핸드카트)와 고급 여행용 가방 사진을 위아래로 배치됐고 가운데에는 ‘65세 때, 어느 손잡이를 잡으시렵니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자신의 노후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유일한 연금, 국민연금’이라며 ‘품위 있는 제2인생 국민연금으로 시작하라’고도 덧붙였다.

국민연금을 통해 노후에 폐지를 주워서 생계를 잇는 빈곤층이 아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중산층이 되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였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가입하지 않으면 폐지를 줍는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미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폐지를 줍는 노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할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실제 트위터에선 이를 접한 이들이 "폐지를 줍는 노인들의 삶은 품위 없는 것이냐”, 서민들 마음에 못 박는 방법도 다양하다", "무례하고 비현실적인 발상이다" 라며 다소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금고갈 우려도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현실적인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광고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해를 살수 있는 여지를 살피지 않고, 해당 작품을 최우수상으로 뽑은 국민연금공단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국민연금공단측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날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파이낸셜신문>과의 통화에서 "임의로 단순하게 선정한것도 아니고 당시 외부 전문가 6명, 내부위원 4명이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3차에 걸쳐 엄정한 심사로 결정된 것"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광고 포스터는 공단 홈페이지내 역대 수상작 코너에 게재해서 수상사실을 알렸을 뿐, 실제 홍보 등에 활용된 적은 없다"며 "앞으로도 활용될 계획이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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