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타미플루, 일반 해열진통제보다 못해"
BBC, "타미플루, 일반 해열진통제보다 못해"
  • 이수일 기자
  • 승인 2014.04.10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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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는 대박! 의학계는 논란! 소비자는 호구?
▲끊이지 않는 로슈의 타미플루 효능 논란에 BBS는 일반 해열진통제보다 못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유일하게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인정받은 타미플루가 일반 해열진통제보다 못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영국 BBC는 타미플루에 대해 10일(현지시간) 기존 해열진통제 보다 못한 약에 약 5억파운드에 가까운 돈이 버려졌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은 타미플루 구입에 4억 7,300만파운드(4,883억원)를 썼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 2006년 조류독감으로 인해 브리튼 지역에서만 75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예상이 나온 이후 타미플루 재고를 쌓아두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 2009년 돼지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당시에도 이 타미플루가 광범위하게 처방됐다.

그러나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인 로슈의 ‘타미플루’를 두고 의학계에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효과가 있다는 의견과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선, 조나단 응우엔 반탐(Jonathan Nguyen Van Tam) 노팅엄대학 교수 연구팀은 타미플루의 주성분인 뉴라미니다아제 억제제 치료가 범유행성 질환에 대해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군 대비 사망위험을 19%까지 줄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증상이 발현되고 2일 내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가 극대화돼 사망위험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연구진은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보고했다. 아울러 과학 자문을 위한 초당적 그룹(MUGAS, 이하 MUGAS)는 반탐 교수와 차이가 있으나 타미플루의 효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크레인 산하 급성호흡기감영 평가그룹은 MUGAS가 로슈의 자금지원을 받고 있어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문제삼았다. 더군다나 반탐 교수가 MUGAS회원이라는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국제연구그룹인 코크란연합은 타미플루의 사용으로 21시간정도 빨리 독감증상이 가라앉는 효과는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타미플루가 증상이 지속되는 일수를 7일에서 어른의 경우 6.3일, 어린이의 경우 5.8일로 단축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일반 진통해열제인 파라세타몰을 복용해도 이와 같은 효과를 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코크란연합은 보고서를 통해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 외에 타미플루의 효과는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결론짓고 부작용도 다소 보고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작용에는 구토, 두통, 과혈당증, 신장 이상, 정신질환 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합병증이나 입원을 막는다는 데이터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폐렴으로 발전할 가능성 등 합병증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도 미미해서 눈으로 보이는 효과는 없다고 강조했다.

칼 헤네건 옥스포드대 근거중심의학 교수는 BBC에 “5억파운드가 인간 건강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으며, 해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타미플루는 지난 1996년 미국 제약회사 질리어드에서 개발한 뒤, 로슈홀딩이 특허권을 사들인 치료제로, 로슈홀딩의 특허권은 2016년까지다.

지난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유일하게 조류인플루엔자(H5N1:조류독감) 치료제로 인정받았다. 또한 인플루엔자 A, 인플루엔자 B, 신종 인플루엔자A(H1N1)의 치료제로도 쓰이며, 지난 1999년부터 미국, 캐나다, 스위스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002년부터 수요량에 비해 생산량이 턱없이 모자라 세계적인 공급 부족사태를 빚기도 했다. 아울러 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전세계를 강타한 지난 2009년 당시 30억(약 3조원) 달러에 이르는 대박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종근당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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