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신규수주 등 실적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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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들이 잇단 대형 수주를 통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해외에서 꾸준히 수주하고 있고, 특히 오는 15일 대우조선해양이 45억달러(약 4조 7,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수주를 앞두고 있다. 이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종이 올해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9일 한진중공업이 원유운반선(VLCC) 4척을 포함해 총 8억달러(약 8,300억원)를 따냈다. 한진중공업의 해외현지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영국선사인 나빅8사와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 다른 유럽소재 선주사와 2척을 8억달러(약 8,300억원)에 수주했다.
또한 같은날 삼성중공업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드릴십 2척을 수주했고,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도 상선에서 VLCC 10척 및 컨테이너선 15척 등 56척 등 현재까지 55억달러(5조 7,000억원)를 수주했다.
업계의 주요이슈, 연비·운임비
박무현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이 VLCC 수주를 증가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연비’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박 연구원은 “VLCC는 이중선체이므로 선체무게가 가장 무거운 선종이다. 중고선박의 하루 연료소모량은 평균 100톤 가량에 해당된다”면서, “VLCC의 연료소모량 1% 개선폭은 다른 어떤 선종보다도 경제적인 면에서 매우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연비 경쟁력에 앞서있는 국내 조선사들에게 발주량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운임과 무관하게 연비, 친환경 디자인(Eco-design)은 모든 선종, 모든 사이즈의 선박 발주량을 늘리면서 선가는 오르고 있다”면서, “친환경 선박(Eco-ship) 인도량이 늘수록 발주량은 한국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료비가 운임비보다 높은 수준으로, 업계의 주요 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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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형선의 연료비와 운임비교는 MR탱커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못하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MR탱커의 절감된 연료비 30%, 5,400달러(약 560만원)는 운임 1만 732달러(약 1,110만원)의 50% 수준이고, 연비가 개선된 친환경 선박(Eco-ship은 용선료 프리미엄까지 받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박 연구원은 “‘연비’를 중심으로 상선 교체수요는 앞으로 10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상선 교체수요는 중형선박이 가장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 수주 실적 더 좋아질 듯
지난 1분기에서는 조선업계가 어려웠다. 증권가에서는 경영 성적이 반토막 난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5개 조선소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9% 감소한 4,389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합산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중공업이 작년보다 수익성이 떨어졌고, 현대미포조선의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면서,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수익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조선업은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가 앞서 수주한 것과 차원이 다른 규모가 유력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의 첫 발주인 북극해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투입될 쉐빙LNG선을 수주했다. 액수는 3억달러 규모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과 프랑스 토탈 사, 중국 CNPC 등 3사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베리아 서쪽 야말반도에 위치한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으로 나머지 15척에 대한 수주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수주 결과는 오는 15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나머지 15척을 수주하게 되면 대우조선은 총 16척으로 약 50억달러(약 5조 2,000억원) 규모인 야말프로젝트를 싹쓸이하게 된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15척, 총 17억 4,000만달러(약 1조 8,000억원) 상당을 수주하며 순조로운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국내 하반기에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대형 3사의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이 중 셰일가스 수송용 물량은 20척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현재 입찰 일정을 고려시, 셰일가스 수송용 LNG선 발주는 올해 하반기 비중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중 올해 대형 3사 수주에서 LNG선은 18%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올해 대형 3사 수주량은 36척(FSRU 4척 포함)으로 지난 2011년 기록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LNG)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3기 포함해 29척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조선업이 하반기에는 불황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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