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상품 부실 운영 '의혹'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상품 부실 운영 '의혹'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4.2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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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파이시티 사업' 불완전판매 가능성 제기
▲ 우리은행이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개발 프로젝트인 '파이시티 사업'에서 특정금전신탁상품을 부실하게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이 부실투성 금융기관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도쿄지점 부당대출 의혹과 인터넷뱅킹 이체확인시스템 허점 및 고객정보 관리 부실에 이어 이번엔 '파이시티 사업'에서도 특정금전신탁상품을 부실하게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향후 의도적인 불완전판매로 드러날 경우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의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개발 프로젝트인 파이시티 사업 특정금전신탁상품 판매에 대해 특별 검사를 벌인 결과 일부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정금전신탁이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예탁받아 특정 주식이나 기업어음(CP), 회사채 등을 매입해 일정기간 후 이익을 지급하는 상품을 말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기초 서류가 미흡한 상태에서 상품을 팔아 고객이 오해할 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금감원은 고객을 의도적으로 속인 것에 대한 조사결과가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아직 불완전판매로 단정치는 않고 있다.

이번 특검은 '우리은행-파이시티 특정금전신탁상품 피해자모임'과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가 금감원에 우리은행의 특정금전신탁상품 불완전판매 실태조사를 요청한 데 따라 이뤄졌다.

파이시티 개인 투자자들은 우리은행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원금 손실이나 만기 연장 가능성 등 불리한 부분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문제의 신탁상품 판매와 관련해 필요한 서류를 전부 받았고 규정에 맞게끔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6107㎡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해 복합유통센터를 만드는 개발사업이다. 2003년 시작된 사업이지만 과도한 차입금으로 2011년 1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하나UBS운용은 파이시티에 투자하는 상품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 제3호`를 만들어 우리은행, 동양증권 등을 통해 팔았다.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1400여명으로 투자액만 1900억원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당시 연 8% 배당률로 신탁상품을 유치해 노후자금 등 자금에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을 끌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정관리 중인 파이시티는 지난해 8월 STS개발컨소시엄과 4000억원에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대주단이 파이시티 개발사업에 빌려준 돈은 8700억원에 달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파이낸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금감원이 제재심의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부분은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며 "기초서류가 미흡하다고 한 부분은 내부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서류에 쓰여진 용어중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이었을 뿐 불완전판매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쿄지점 부당대출 의혹으로 현재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은 지난 2월에도 인터넷뱅킹 이체확인시스템 허점과 고객 정보 관리까지 미흡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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