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카드, 이사회 골프장 개최 '논란'
하나SK카드, 이사회 골프장 개최 '논란'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4.3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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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소집절차 무시·의사록 허위작성 주장 …사측, 문제없다
▲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SK카드(사장 정해붕)가 이사회를 골프장에서 개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자료사진)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SK카드(사장 정해붕)가 이사회를 골프장에서 개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정해붕 사장은 이사회 소집 및 결의 절차를 정상적으로 거치지 않았고, 의사록 자체도 허위작성했을 뿐만 아니라 고객정보가 수반되는 '부실채권매각'이란 중요한 안건을 졸속 처리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이사회 개최를 서면결의 했다는 혐의로 긍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사퇴압박을 받고있는 상황에서 정 사장 또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30일 하나SK카드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9일 정 사장과 김성봉 부사장 등 경영진을 비롯한 김종호, 이재호, 주재중 등 사회이사 6명이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남촌CC’골프장에서 정기이사회를 개최했다.

당시 이사회는 2시간 가량 열렸으며 참석자들은 골프를 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회사의 중요 안건을 논의해야 할 이사회를 골프장에서 개최한 것은 이사회 프로세스 자체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라며 “사외이사들을 데리고 골프장에서 이사회를 한 것은 분명한 접대"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의사록을 허위작성하고, 소집절차도 정상적으로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사회 담당부서는 최초 2013년 10월 17일에 이사회 개최 예정으로 공문을 발송했으나, 노조가 확보한 공문에는 이날 실제로 이사회가 개최되지 않았다.

공문과 함께 확보한 법인공용카드 남촌CC 사용내역과 사장· 부사장의 골프장 근처 개인형법인카드 사용내역에 이튿날인 19일 골프장(남촌CC)으로 사장, 부사장 및 사외이사 소집해 라운딩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노조가 이사회 의사록 허위기재에 대해 문제 삼자, 사측은 이사회 의사록에 일자를 17일에서 19일로 고치고, 개최 장소 역시 골프장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은 채 남촌CC의 주소인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으로 정정했다.

또 이사회 안건중에 회사에서는 보고안건에 대한 것만 있었고 이사들이 의사결정하는 승인안건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사업보고서 공시를 살펴보면 '카드부실채권매각' 이라는 안건이 나와있다.

노조는 "이사회의 경우 일주일전에 이사들한테 장소나 회의 안건에 대해 미리 자료를 보내주고 소집해야 하는 절차가 있다"며 "그러나 장소는 처음부터 골프장으로 하지 않았고 뒤늦게 바꿨으면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그런 정상적인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건에 나와있는 부실채권매각은 고객정보가 수반될 수 밖에 없는 거래"라며 "가뜩이나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도 있었고 사측의 경우 지난 2011년 고객정보유출 사고의 아픔을 겪기도 했는데, 그런 중요한 사안을 원칙에 벗어난 골프장에서 개최해 날림으로 졸속 처리했다는 것은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하나SK카드 측은 전혀 문제가 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파이낸셜신문>과의 통화에서 “매년 사외이사들을 모시고 운동(골프)을 하는데, 작년의 경우 공교롭게 시기가 비슷해 정기이사회를 골프장에서 하기로 한 것”이라며“다른 금융사들도 이사들을 모시고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부분인데 왜 우리한테만 문제되는 것 처럼 그러냐"고 반박했다.

이어 “의사록과 소집절차도 정식 절차 밟아 진행한 내용이고, 안건도 고객정보와는 상관없다"며 "부실채권매각의 경우 매년 나오는 의결 안건으로 특별한 이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SK카드는 2012년 3월부터 매년 골프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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