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회계법인 부실감사에 '보수' 인상?
현대카드, 회계법인 부실감사에 '보수' 인상?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5.09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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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사장, 외부감사 보수액 3배 인상 지시 눈길
▲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최근 정태영 사장의 지시를 받고 회계법인들에게 외부감사 보수액을 현재 대비 약 3배 가량 올려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이 현재 자사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회계법인들에 대해 감사 보수액을 올려주라는 지시를 내려 주목받고 있다.

9일 업계 및 현대카드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최근 정 사장의 지시를 받고 회계법인들에게 외부감사 보수액을 현재 대비 약 3배 가량 올려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현대카드 외부감사를 맡아온 안진회계법인은 작년 2억8천만원을, 현대캐피탈 외부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은 3억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배 인상이 확정되면 이들 회계법인은 앞으로 9억원 가량의 보수를 받게 된다.

정 사장이 이 같은 파격적인 지시를 내린것은 재계 전반에 회계법인들의 부실 회계감사 논란의 원인으로 낮은 수임료가 거론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계법인들이 기업에 대한 회계 감사를 실시하면서 자산을 과다하게 계상하거나 손실을 적게 반영하는 사실을 제대로 적발하지 못하는 등 부실 감사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감사보고서 감리 결과에 따르면 회계법인들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적발 비율은 2009년 22.04%, 2010년 32.09%, 2011년 48.18%, 2012년 52.34%로 최근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다. 부실 감사 적발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회계법인들이 시장포화에 따른 실적악화에 저가 수주경쟁에만 치중한 나머지 질 높은 감사는 뒷전으로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례로 구글은 2012년 감사인인 ‘EY’에 132억원의 감사보수를 낸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해 삼일회계법인에 36억6000만원을 냈다.

매출액대비 감사보수비율은 구글이 0.0245%인 반면 삼성전자는 0.0018%에 불과했다. 기업이 '갑'이다 보니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등 부실 감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외부감사 수수료가 낮으면 감사업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정 사장은 실무진에게 보수를 올려줘서라도 철저한 감사를 받아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회계업계는 기업 스스로 감사보수 적정화에 앞장서고 외부감사를 철저히 받겠다고 책임소재를 진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외부감사 보수 인상 방침은 투명하고 명확한 감사를 받기 위한 조치로 현재 확정된 상태"라며 "다만 정확한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이달 말까지 감사계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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