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화폐 이용건수 추이 그래프 (자료=한국은행)

전자화폐 이용실적이 신용카드와 선불카드 등 새로운 결제 수단에 밀려 9년새 91%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개인정보 유출사태 이후 정부가 공무원증 등에 전자화폐 기능을 없애는 내용의 지침을 시행함에 따라 전자화폐 위축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화폐는 연간 1420만건, 190억원어치가 이용돼 전년보다 각각 43.2%와 37.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건수는 연간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4년(1억5817만건)과 비교하면 91.0% 급감한 수준이다. 이용액도 2004년에는 1246억원에 달했지만, 9년 사이 84.7% 감소했다.

전자화폐는 지난 2000년 국내 도입 당시 화폐수요를 상당 부분 잠식할 것이라는 기대와 첨단 결제수단으로 인식되면서 몬덱스(Mondex) 등 5종류나 출시됐다.

하지만 교통카드가 탑재된 신용카드와 선불 교통카드에 밀리면서 2003년을 정점으로 이용이 줄기 시작했다. 현재는 K-캐시(K-Cash)와 마이비(MYbi)정도만 명맥을 잇고 있다.

한편, 금융권은 전자화폐의 경우 아직까지 군 부대 및 대학 구내 등에서 군인이나 학생들을 통해 수요가 있음에 따라 당장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