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개인용 차량 보험료 인상 ‘초읽기’
손보사, 개인용 차량 보험료 인상 ‘초읽기’
  • 이수일 기자
  • 승인 2014.05.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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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손보사 6월에도 인상…Big 4 손보사는?
▲손보사들의 RBC 하락이 끝을 모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소폭 올랐지만 하락추세에 있다. 최근 RBC 하락은 금감원의 보수적인 관점에서 이뤄진 이유가 있지만 근본적인 배경에서 손해율에 있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인 77%에도 크게 상회하는 89.95%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자료 : 금감원)

손보사들이 영업용·업무용 보험료를 속속 올리면서, 6월부터 파급이 크고, 빠르게 확산하는 개인용 차량 보험료까지 인상할 전망이다.

2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은 오는 6월 4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6% 인상한다. 업무·영업용 차량에 대한 보험료는 기존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따라서 업무용은 지난 2012년 4월이후부터, 영업용은 지난 2012년 12월이후 보험료는 동일하다.

흥국화재는 지난달 업무용 자동차의 보험료를 3% 올린 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2% 인상할 계획이다.

더케이손보가 지난 4월 5일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3.4% 인상하면서 시작했다. 그후 하이카다이렉트가 지난 6일 2.8% 인상하고, 한화손보는 지난 16일 1.6% 인상했다.

이들 손보사들이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게 된 동일한 이유는 ‘손해율’로 나타났다.그러나 이외에도 손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도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RBC비율 취약 우려(150% 미만)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지도할 계획”이라면서, 간접적으로 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인 77%에도 크게 상회하는 89.95%로 나타나 역마진이 발생해 지난 3월 말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이유 중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RBC가 하락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금감원이 보수적인 접근을 통해 요구자본이 늘어난 데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손해보험 보험리스크 산출기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강화돼 보험위험액 등 요구자본이 6.135억원 증가(6.7%)했다”면서, 지난해 9월말 RBC가 271.2에서 지난 3월말 기준으로 253.1로 하락했다. 또한 RBC가 지난 2011년 9월부터 살펴보면 소폭이지만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 러쉬를 이르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는 업무·영업용 자동차 보험료 분야에서 점유율이 낮아 보험료를 인상하더라도 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거나 인상 예정인 손보사들의 공통점은 RBC가 평균이하라는 점이다. 더군다나 일부 손보사는 기준선인 150%에 다가섰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악사·흥국·더케이·하이카·한화손보 RBC는 152.6%(현대하이카)~175.4%(더케이)였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화손보는 지난해 말 12월말 168.8%에서 올 3월 말 164.1%로 4.7%p 하락했다. 악사손보는 같은 기간 176.6%에서 152.8%로 23.8%p 하락했고, 더케이손보는 181.7%에서 175.4%로 6.3% 하락했다. 또한 흥국화재는 164.2%에서 155.4%로 8.8%p 하락했다. 현대하이카는 147.3%에서 152.6%로 5.3%p 상승했지만 기준이 되는 150%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관심의 대상은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올 3월 말 기준 RBC가 이와 유사한 손보사인 MG손보(158.9%), 롯데손해(153.1%) 또한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다. 이 두 회사는 직전1년간 조정내역이 없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른 한 가지는 Big4 손보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의 인상 여부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대형사들은 3∼5월에 영업용 차량 보험료를 10∼15%, 업무용 차량 보험료는 3∼4% 올리는 등 가격 인상을 주도했지만 개인용 차량 보험료의 인상은 실시하지 않았다.

최근 한 보험관련 행사에서 최수현 금감원장이 “차 보험은 국민 대부분이 가입하는 데다 보험료를 조금만 인상해도 파급력이 상당하다”고 말한 바와 같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간접적인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시장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화재(372.5%), 현대해상(185.4%), 동부화재(229.7%), LIG손보(174%)는 손보업계에서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중소형 손보사들이 개인용 보험료 인상과 전혀 다른 충격을 줄 것이 다분하다.

그러나 여름 이후 손해율이 더 오르면 대형사들도 개인용 차량 보험료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사실상 인상 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인상요인은 인정하면서도 자구노력이 먼저라고 주장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의 손해율이 적정 수준인 77∼78% 선을 훨씬 웃돌고 있는 만큼 보험료를 올릴 명분은 있다”면서도, “보험료 인상 전에 보험사기 근절 등 불필요한 보험금 지급을 줄이려는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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