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잠정 보류'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잠정 보류'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5.31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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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금감원 검사결과 나올 때까지 시시비비 판단 유보
▲ KB국민은행 내분 사태의 도화선이 된 전산시스템 교체가 결국 잠정 보류됐다. 이사회가 금융감독원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시비비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알력 다툼'으로 까지 비화된 내분이‘휴전’을 맞은 셈이다. (자료사진)

KB국민은행 내분 사태의 도화선이 된 전산시스템 교체가 결국 잠정 보류됐다.

이사회가 금융감독원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시비비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알력 다툼'으로 까지 비화된 내분이‘휴전’을 맞은 셈이다.

그러나 ‘잠정 보류’된 것은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시간을 번 뒤 향후 대응 방안을 찾겠다는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이사회는 지난 30일 감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위한 사업자 선정 일정을 잠정 중단키로 의결했다.

이날 결정으로 국민은행은 현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유닉스(UNIX) 기반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2천억원대 규모의 전산기 교체 사업은 일단 추가 진행이 중단된다.

이번 이사회는 지난 30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로 이어졌으나, 감사보고서 내용을 채택하거나 전산 시스템 도입 결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또 이 행장과 정병기 국민은행 상임감사의 요구로 특별감사 결과보고서를 접수해 검토했지만 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단을 미루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별감사 보고서에는 주 전산기 결정을 위한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유닉스 기반시스템이 유리하게 평가되도록 가격과 전환 위험 요인을 의도적으로 왜곡·누락한 증거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이 내달 초 전산교체에 대한 국민은행 검사 결과를 밝힌 예정인 것을 고려하면, 국민은행은 내달 중순부터 전산교체 작업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KB내분사태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책임 소재와 관련자 문책을 두고 ‘니탓 네탓’ 공방이 벌어지면서 또다시 내홍이 빚어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 중 한명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19일부터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특별검사를 진행중이다. 앞서 이 행장과 정 감사는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돼 부적절한 의사결정이 있었다며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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