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고객 이탈과 신규 고객 유치 경쟁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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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6년부터 도입되는 '계좌이동제'로 국내 은행권이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자, 고객기반 유지 및 확대를 위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호주 은행권이 계좌이동제를 도입한 이후 신규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나라도 실시하게 되면 고객 이탈과 신규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4일 하나금융연구소는 '호주 은행권, 계좌이동제 도입 이후 경쟁 심화' 보고서를 통해, 호주은행 고객들이 계좌 재변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계좌이동제는 고객이 주 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기존 계좌에 연결된 카드나 공과금 자동이체 등이 자동으로 변경되는 것을 말한다.
연구소에 따르면 호주 은행권은 지난 2008년 계좌이동제를 도입한 이후 계좌변경 비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주거래계좌 변경 고객은 2012년 85만명에서 2013년 110만명으로 늘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신규계좌 개설 고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계좌변경 고객들은 전반적으로 일반고객보다 더 많은 금융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계좌변경 고객중 44.3%가 주거래 계좌를 재변경할 예정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호주 은행들은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 은행들은 계좌변경 고객들의 재이탈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고객서비스개선과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등 고객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연구소는 "국내 은행들도 2016년 계좌이동제 도입 시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될것으로 예상돼 고객기반 유지 및 확대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시중은행들은 계좌이동제 실시에 따른 경쟁 심화 이외에도 전산 시스템 개발을 위한 막대한 비용과 수수료 수익 악화 등 때문에 대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영국·호주 등 해외 사례에서 보듯이 계좌이동제의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실제 시행까지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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