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하나·외환 통합 논의…왜?
김정태 회장, 하나·외환 통합 논의…왜?
  • 김바울 기자
  • 승인 2014.07.03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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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조, 조기 합병 움직임에 강력 반발…12일 전면 투쟁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사례를 예로 들며 이제는 통합을 논의할 시점이 됐다”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대한 본격적인 돌입을 암시했다. (자료사진)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 논의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2.17 합의서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충돌이 예상된다.

김 회장은 3일 서울 용산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사례를 예로 들며 이제는 통합을 논의할 시점이 됐다”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대한 본격적인 돌입을 암시했다.

그는 “이는 중차대한 사항으로 하나·외환은행 및 지주 이사회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 회장의 통합 발언 배경에는 하나금융의 재무상황 악화 등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도 1분기 대비 각각 71%, 46% 수준으로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3530억원으로 떨어지면서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김 회장의 ‘통합논의’ 발언은 2.17. 노사정 합의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오는 12일 전국 집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저지할 뜻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 2012년 2월 발표된 2.17. 합의서는 외환은행의 법인 및 명칭 유지와 함께, 합병여부는 ‘5년경과 후 상호 합의를 통해 협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고, 합병을 전제로 한 사전작업은 가장 명백하고 중대한 합의위반 행위라는 것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김 회장의 이번 발언은 위험수위를 넘었다”면서 “2.17. 합의서는 노·사·정이 함께 한 대국민 약속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배신하는 금융회사를 어느 누가 신뢰할 수 있냐”며 비난했다.

이어 “외환은행의 가장 큰 ‘비용’은 바로 하나지주로 인한 것이며, 하나지주가 인수 전후 외환은행에서 빼내간 돈은 이미 2조원에 달한다”면서 “외환은행의 비용절감을 원한다면 하나지주의 경영간섭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비용’ 운운은 핑계일 뿐 합병추진을 서두르는 진정한 목적은 바로 내년 3월 연임을 위한 업적 쌓기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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