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기관 '가계부채' 700조원 육박
예금기관 '가계부채' 700조원 육박
  • 이수일 기자
  • 승인 2014.07.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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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지난 2월 말 이후 4개월 연속 사상 최고 행진
▲한국은행은 지난 5월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700조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사진 자료)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면서 지난 5월 예금취급기간 가계대출이 7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3조 8,000억원이 늘어난 699조 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말(688조 1,373억원) 이후 4개월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었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올해 1월에 지난해 12월 보다 2조원이 줄었다가 2월 이후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출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타대출의 경우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이너스 통장,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같은 기간 267조 1,565억원에서 271조 1,770억원으로 약 4조원 증가한데 비해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1월 418조 243억원에 불과했지만 불과 4개월만에 428조 1,406억원으로 약 10조원 증가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약 2조 6,000억원 늘고 기타대출은 불과 약 1조 2,000억원 증가한 것처럼 부동산 활성화에 따른 정부 조치가 결과적으로 주택담보대출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지난해 말로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증가율은 지난 5월 2.6%로 같은 기간 기타 대출의 증가율인 1.2%를 넘어섰다. (자료 : 한국은행)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약 486조원으로 2조원 늘어났지만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약 1조 8,000억원 증가한 약 335조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약 1,000억원 증가에 불과한 150조 8,000억원이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5월 가계대출은 213조 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8,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이 1조 1,000억원 증가한 120조 4,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은 7,000억원 증가한 92조 9,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를 완화할 것이 확실시 되며서 사실상 가계빚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LTV·DTI 완화가 ‘빚내서 집사라’는 이야기로 결국, 가계부채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9일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박근혜 정부 들어서 고강도의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을 종합선물세트로 내놓았음에도 불구,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셋값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여전히 좋지 않은 부동산 경기를 상기시켰다.

이어 “(부동산 규제완화는) 빚내서 집사라 2탄”이라면서, “소득불평등 개선과 가계소득 증대를 통한 내수활성화가 아닌 가계부채 확대를 통한 단기적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본지 “LTV·DTI 완화 가계부채만 확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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