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 염불보단 ‘잿밥’?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 염불보단 ‘잿밥’?
  • 이수일 기자
  • 승인 2014.07.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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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이 지난해 개인회사인 동그라미대부업체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입이 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자료)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이 지난해 개인소유의 동그라미대부업체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입이 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인 이자수입과 배당으로 10억여원이 넘는 돈을 챙기면서 사실상 ‘본업’인 청호나이스보다 ‘부업’인 동그라미대부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동그라미대부는 지난 2010년 8월에 설립됐으며, 자본금은 20억 1,500만원으로 알려졌다.

동그라미대부는 지난해 8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 30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2년 매출(50억원), 영업이익(15억원), 당기순이익(13억원)이 모두 급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년 동안 100%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지분구조는 정휘동 회장이 99.26%(40만주), 청호나이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석호 사장이 0.74%(3,000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동그라미대부가 정 회장 개인 소유나 다름 없는 회사라는 것이다.

물론 정 회장 개인이 별도로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지만 동그라미대부를 설립한 이후부터 업체에 차입금으로 빌려주고 이를 통해 이자수익을 고스란히 올렸다는 점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동그라미대부 지분구조는 정휘동 회장이 99.26%(40만주), 청호나이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석호 사장이 0.74%(3,000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개인 회사로 볼 수 있다. (자료 : 동그라미대부 감사보고서)

사건은 지난 2011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검찰은 정 회장과 청호나이스가 동그라미 대부에 차입금을 빌려준 것과 관련 실질적인 소유주는 정회장으로 판단해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는 “정 회장이 모친에게 급여를 지급한 것이 명백히 정당성이 없다거나 급여를 정 회장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처분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원심 재판부인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냈다.

하지만 정 회장에 대한 대부업체 운영 논란은 이자수입과 함께 배당수입을 동시에 챙긴 부분이다.

동그라미대부의 총 대출채권은 280억원으로 이 중 213억원은 차입금으로, 90억원은 정휘동 회장에게 빌렸고, 123억원은 청호나이스에서 빌렸다.

그에 따라 정 회장은 90억원을 동그라미대부에 빌려 준 대가로 지난해 연리 6.9%로 6억 1,600만원의 이자수입을 가져갔고, 청호나이스는 123억원을 빌려준 대가로 7억 8,600만원을 챙겼다. 또한 지난 2012년에도 정 회장이 동그라미대부에서 6억 5,000만원의 이자를 받아, 2년 동안 총 12억 6,000만원의 이자를 벌어들었다.

▲동그라미대부의 배당성형은 33.9%로 배당금총액인 8억 600만원 중 약 8억원이 정 회장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또한 이밖에 정 회장이 별도로 돈을 빌려주면서 이자수익이 6억원이 넘어 정 회장은 동그라미대부를 통해 지난해에 총 14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자료 : 동그라미대부 감사보고서)

이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5%대와 비교하면 두배가 넘는 이자장사를 한 셈이다. 또한 지난해 동그라미 당기순이익 23억 7,600만원 중 배당금액은 8억 600만원으로 배당성향이 33.9%에 달하는 고배당을 실시하면서, 약 8억원에 달하는 돈을 고스란히 챙겼다.

이처럼 이자수입과 배당으로 14억원이 넘는 수입을 챙기면서 사실상 ‘염불 보다 잿밥’에 관심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청호나이스와 관련된 부분은 언급할 수 있지만 동그라미대부에 대해 코멘트 할 것이 없다”면서,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동그라미대부 관계자는 “홍보와 마케팅 등의 직원의 전화를 알려 줄 수도 없고, 자리에 없어 연결해 줄 수 없다”면서, “나중에 자리에 있으면 연결해 주겠다”고 말했다.


▲동그라미2대부는 동그라미대부의 최대대주주로, 사실상 동그라미2대부도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의 개인회사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들에게 차입을 통해 회사를 운영했다. (자료 : 동그라미대부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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