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각종 '악재'로 여론 뭇매
홈플러스, 각종 '악재'로 여론 뭇매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4.07.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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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사기·노조갈등·납품업체 단가인하 등 삼중고
▲ 홈플러스 본사

국내 대형마트 빅3 중 한 곳인 홈플러스가 혹독한 여름 나기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행사 경품 미지급’, ‘노동조합과의 갈등’, ‘납품업체 단가 인하 압박’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 내용을 접한 소비자들 대다수는 홈플러스를 향해 “제품 불매운동까지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홈플러스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쁜 기업으로 인식된데는 회사 자체적으로 실시한 경품 행사에서 당연히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경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7일 MBC에서 방영된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해당 방송 프로그램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월 78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와 수입승용차 등 수천만원어치 경품을 내걸고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1․2 등에 당첨된 소비자는 해당 경품에 당첨된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경품 응모를 할 때 작성한 개인정보들이 들러리로 이용됐을 뿐만 아니라 각 보험사로 융통되고 있다는 의혹을 품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2년에는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직원이 경품 추첨을 담당한 협력사를 상대로 프로그램을 조작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 결과 해당 직원의 친구가 1등 경품인 수입 자동차에 당첨됐고, 그들은 경품을 처분한 뒤 현금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사태가 악화되자 홈플러스는 경품을 받지 못한 당첨자들에게 다시 접촉해 경품을 지급할 것이라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3주 동안 당첨된 고객들을 상대로 전화를 해오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등 각종 전화사기가 만연하고 있어서 연락이 닿지 않는 고객들도 수두룩하다”는 말로 난색을 표했다.

이어 “자사 직원들이 경품에 응모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며, 홈플러스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홈플러스 외부로는 소비자들로부터 불신을 얻고 있고, 안으로는 노동조합과 대립하면서 소속 근로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와 노조는 지난달 26일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이 다른 이견을 고수하고 있어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사측은 지난달 26일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사측은 노조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노조는 관련 안건조차 마련하지 않는다며 사측을 비난했다.

노조는 사측에 현재 급여의 45%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현재 2만원인 근속수당 역시 올려줄 것을 요구했고, 직원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생활임금제 도입, 여름휴가, 감정노동수당 5만원, 상여금 400%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가 과한 요구를 내세우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에 노조는 2014년 임금투쟁 쟁의지침 3호에 따라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10일 사이 각 지부별로 1회 이상 부분파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 28일부터 오는 10일 지부별 집단 휴가투쟁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국현 홈플러스 노동조합 선전국장은 <파이낸셜신문>과의 통화에서 “마트가 설립된 지 15년이 넘었는데 10년을 근속한 직원들의 봉급은 100만원도 채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노조가 사측을 규탄하는 이유는 조정위 회부된 날까지도 사측은 안건을 마련하는 성의조차 보이지 않은 점 때문이다”고 분노했다.

지난달 26일 입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노조와 사측은 지난 3일과 9일 분쟁조정위원회로 회부됐다. 양측에 따르면 이 날 조정위에서도 양측은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정위에서 노조는 근로자들이 홈플러스에서 일하면서 상당한 매출을 올려주고 있으니 현재 임금에서 45%를 더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국장은 “회사가 설립된지 15년 만에 진행하는 임금협상이었다”며 “그러나 사측은 어떠한 안건도 마련하지 않았고, 무턱대고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며 “안건조차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정위에 회부된 사측의 행태는 누가봐도 성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 근로자들의 임금은 부서별로 달리 지급되고 있다. 부서는 총 5부서로 나눠져 있으며 이들은 최소 70~90만원선의 기본급을 수령하고 있다. 2만원씩 지급되는 근속수당이 아닌 연월차 수당 및 야근수당 등은 근로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을 뿐이다.

노조는 20년 근속한 직원들에 한해 자녀 대학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회사가 15년 전에 설립돼 대학학자금을 지원받은 직원은 아예 없다”며 “사측은 근로자들을 상대로 조삼모사(朝三暮四)식 행위를 시급히 거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사측은 연초에 정한 일 년치 목표 매출을 이루지 못한 것을 두고 적자라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며 “생활임금제는 노원구와 성북구 등 지역에서도 이미 시행하고 있는데 사측은 왜 현실에 맞지 않다는 억지를 쓰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언제든 적절한 안건을 마련해 통보해준다면 일정선에서 협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은 홈플러스에 몸담고 있는 같은 가족으로써 이해가 안 되는 입장을 나타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3년 연속 회사가 적자를 보고 있는데 노조가 제시하는 45% 임금인상은 비현실적이다”며 “특히 생활임금제 요구는 회사 입장에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요구다”고 말했다.

그러나 홈플러스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기본임금은 물론, 현재 시행되고 있는 복지 체제와 관련해 잘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했다.

이처럼 홈플러스가 각종 악재로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어떤 윈-윈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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