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롯데 51개 중 41개 해소…삼성 9개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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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배구조가 그물망처럼 엮여 있던 13개 대기업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1년 새 107개에서 50개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소된 57개 순환출자 고리 중 롯데가 41개로 7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상호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중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한 13개 그룹의 지분구조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월 107개였던 순환출자(환상형) 고리는 지난달 말 50개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순환출자 고리는 출자사와 피출자사 간 지분이 1% 이상인 경우만 집계했으며, 지난해 4월 이후 신규 추가된 고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이처럼 순환출자 고리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 배경에는 지난달 25일 시행된 신규 순환출자 금지법에 따라 대기업들이 기존 고리에도 부담을 가져 한 발 앞서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말 재벌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당시 신규 순환출자 금지법은 경제민주화 법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및 국정 과제로 동양 사태와 같이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는 행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가장 많은 순환출자 고리를 가진 롯데와 삼성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얽히며 51개의 고리를 가졌던 롯데는 지난해 4월 51개에서 지난달 말 10개로 41개나 줄였다. 롯데는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에 그룹사 지분을 몰아주면서 출자구조를 단순화했다.
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6개의 고리를 가졌던 삼성은 1년여 새 9개를 정리하며 계열사 간 순환출자 해소에 나서는 한편 금산분리(산업자본과 금융의 분리)의 사전 포석을 뒀다.
삼성은 지난해 말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이 삼성카드 지분 3.81%와 2.54%를 삼성생명으로 넘기며 지분정리를 시작했고, 올 들어서도 지난 6월 5일 삼성카드가 제일모직 주식 4.67%를 삼성전자에 매도해 2개 고리를 절단했다. 이어 6월 18일에는 삼성생명이 삼성물산 지분 4.65%를 삼성화재에 넘겨 6개 고리를 추가로 끊었다. 7월에는 제일모직이 에버랜드 지분 4%를 삼성SDI로 매각해 2개의 고리를 끊었다.
동부는 동부제철→동부생명→동부건설→동부제철로 이어졌던 순환출자 고리 5개가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모두 해소됐다. 금융부문은 수직계열화 됐고 제철은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 외 한진(2→1)과 영풍(10→9)도 1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그러나 현대차(2)를 비롯해 현대중공업(1), 대림(1), 현대(4), 현대백화점(3), 한라(1), 현대산업개발(4) 등 범현대가와 한솔(7)은 순환출자 고리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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