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낙하산 인사’ 논란
서울보증보험 ‘낙하산 인사’ 논란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4.08.2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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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정상적인 검증·절차 거치지 않은 ‘밀실인사’주장
▲ 서울보증보험의 자회사 SGI신용정보의 노동조합은 신임 사장으로 추천된 이상경 신용보증기금 경기본부장이 '낙하산 인사'임을 규탄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는 SGI신용정보 인사에 개입한 적 없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의 자회사 SGI신용정보(주)가 ‘낙하산 인사’와 관련한 노·사간 진통을 겪고 있다. SGI신용정보의 신임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이상경 신용보증기금 경기본부장이다.

29일 SGI신용정보 노동조합은 이 본부장을 두고 “관련 업무를 해본 적이 없는데다, 직원급 인사가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SGI신용정보를 존폐 위기로까지 내몰 수도 있다”며 “정부는 입으로만 ‘낙하산 근절’을 외치고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SGI신용정보는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채권을 받아 추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예금보험공사가 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예보는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이다. 따라서 노조는 이 본부장을 사장으로 내세운 곳이 바로 금융위라고 주장한다.

SGI신용정보 노조는 이날 <파이낸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껏 모회사인 서울보증보험에서 전무 이상 인사들이 사장을 역임했다”면서 “이 본부장의 신분은 1급 직원 밖에 되지 않는데다 직원급 인사가 와서는 모회사로부터 채권을 받아 일을 진행할 수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또 이날 이 본부장을 직접 만나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노조를 향해 금융위가 자신의 자질과 전문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낙하산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라는 사실도 문제지만, 이 본부장이 사장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을 지난 28일 저녁에 접했다”면서 “이는 정상적인 검증과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진행된 것이므로 분명 ‘밀실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로 낙하산 인사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국민들 앞에서 약속해놓고, 낙하산 인사를 앉히겠다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노조의 주장과 관련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회사 수장을 임명하는 일은 모회사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금융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모회사인 서울신용보증과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서 대표추천위원회(대추위)를 통해 수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정작 모기업인 서울보증보험에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SGI신용정보 역시 입장 전달을 자제했다.

다만, 이 본부장이 소속된 신용보증기금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신용보증기금에서) 부실채권 등이 발생하면 채권을 회수하는 업무를 전반적으로 맡고 있어 업무와의 연관성에 대해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 역시 86년 본사에 입사해 많은 업무를 두루 거친 경험자”라며 “이 본부장이 전혀 관련 업무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을 하는 SGI신용정보 노조의 입장은 약간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 본부장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이야기들은 사실무근 임을 피력했다.

한편, SGI신용정보 신임 사장 후보로는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인사 2명과 서울보증 인사 2명 등 모두 4명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3월 채광석 서울보증 인사기획 담당 수석 전무를 SGI신용정보 신임 사장으로 임명제청 했으나 중단돤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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