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한국형 벤처기업 펀드 만든다
중기청, 한국형 벤처기업 펀드 만든다
  • 백성진 기자
  • 승인 2014.09.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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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J·월든인터내셔널과 1억 5000만달러 MOU 체결
중소기업청은 17일 전설적인 벤처투자 기관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DFJ’와 아시아권 벤처투자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월든인터내셔널(Walden International)과 1억 5000만달러(1500억원) 규모의 ‘대한민국 벤처펀드(가칭 Korea Fund)’를 조성키로 합의하고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DFJ는 실리콘밸리 소재 1300여개 벤처캐피탈 중 상위 5% 이내에 속하는 세계적인 벤처투자사(상위 0.2%, 출처: 미 다우존스)이며, 월든인터내셔널(상위 3.5%)은 특히 아시아권 벤처기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실리콘밸리 상위 5% 이내 벤처투자 기관이 직접 나서서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 창업·벤처기업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창조경제 확산의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중기청은 평가했다.

대한한국 벤처펀드(Korea Fund)는 DFJ와 월든인터내셔널과 각각 7500만달러씩 조성하며, 펀드 재원은 모태펀드가 40%, 나머지는 해외 출자자 40% 이상(의무사항)이 참여하는 형태로 조성된다.

또한, DFJ와 월든인터내셔널이 직접 펀드를 운용하며 재원의 최소 51% 이상이 국내 창업기업, 벤처기업, 중소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될 계획이다. 국내투자비중, 외국인 출자비율 등 두 개의 주요 의무가 부과되기 때문에 운용사에 우선손실 충당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며, 세부 내용은 추후 협의해 결정될 예정이다.

중기청은 “Korea Fund는 올초 발표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내 ‘한국형 요즈마 펀드’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올해 500억원을 포함해 2017년까지 총 2000억원 조성이 목표였다”며 “그러나 올해 목표를 훨씬 뛰어 넘는 1500억원 조성 합의는 지난 4월 한정화 중기청장과 DFJ 티모시 드레이퍼 회장간 직접 면담과 실리콘밸리 ‘창업·벤처 투자센터’를 통한 적극적인 설명회 개최 등에 따른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

각 운용사의 특징을 살펴보면 DFJ는 1986년 설립된 벤처캐피탈로 핫메일·스카이프·테슬라·바이두 등을 발굴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 운용 자산이 70억달러에 달하는 미 Top 5 이내 벤처캐피탈이다. 설립자인 티모시 드레이퍼가 ‘한국형 요즈마펀드’의 대표를 맡고 개인 재산도 출자해 참여할 예정이다. 모든 분야가 잠재적 투자 대상이며, 특히 작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기업들에 투자를 할 계획이다.

월든인터내셔널은 1987년 설립된 벤처캐피탈로 운용 자산이 22억달러 수준이며, 컴투스·선데이토즈·미래나노텍 등 한국 기업 투자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립부탄 회장이 말레이시아 태생으로 싱가포르에서 성장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등의 ‘Korea Fund’ 참여도 기대가 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싱가포르 금융 활용 등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펀드는 국내 유수 벤처캐피탈과 공동운용(CO-GP) 방식으로 운용될 예정이며, 월든인터내셔날이 강점을 가진 반도체,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기업 등에 집중 투자될 전망이다.

이번 펀드 MOU에 나선 티모시 드레이퍼 투자자 DFJ 회장은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과거보다 더 좋은 사업아이디어, 팀구성 등을 갖추며 점점 더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며 “그런 기업 중 일부는 투자사로부터 제대로 지원만 받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아주 성공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리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기술과 교육이 세계적 수준이 된 것처럼 이제는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이번 펀드를 통해 한국 기업가들과 함께 일할 것이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이번에 조성키로 한 펀드 조성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해외 벤처캐피탈을 직접 찾아 설명하면서, 나머지 목표금액인 500억원 규모의 ‘Korea Fund’도 조기에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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