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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의 연내 통합과 관련해 현재까지도 불화가 지속되고 있는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사측이 서로를 향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김한조 행장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기통합의 소신을 지키고자 전향적인 대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조합의 거부로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달 5․26․27일과 지난 22~23일 조기통합관련 일련의 현안을 합의코자 조합을 방문했으나 조합의 거부로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김 행장은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임직원 가족에게 전달하는 글에 이어 지난 23일 두 번째 서신을 임직원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이 서신에서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필요성과 조기통합으로 인한 직원들의 인사상 불이익이나 고용 안정이 악화되는 일이 절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조합원 총회 참석자에 대한 징계 절차 진행과 관련해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고 외환은행은 전했다.
사측의 이러한 입장과 관련해 노조는 사측의 쇼일 뿐이라고 일침했다. 특히 노조에서는 최근 조합원 900여명이 불법 노조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사측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것에 전보다 더 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 900여명에 대한 징계를 사측이 철회하지 않으면 우리는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며 “징계관련 노사협의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오히려 사측이 협상 테이블에 드러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조합원 900여명에 대한 징계 작업을 강행하면서 김 행장이 일방적으로 조합 사무실을 방문하고 이를 언론에 공표하는 행위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행위다”며 “이는 오히려 대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2.17. 합의서를 위반한 조기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 및 대화를 위한 선결요건 등이 포함된 관련 공문을 10차례나 노조에 보냈으나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는 사측의 주장은 허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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