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공기업, 학자금 무상지원에 돈잔치까지
30대 공기업, 학자금 무상지원에 돈잔치까지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4.10.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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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학자금 무상 지원액 가장 커…방만경영 여전
▲ 한국전력공사 등 30대 공기업들이 지난 5년간 학자금 명목으로 42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방만경영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막대한 부채로 인해 방만경영 논란에 휩싸여 있는 30대 공기업들이 임직원에게 수천억원에 달하는 학자금을 지원하며 돈찬지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방만경영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30곳의 2009년~2013년 5년 간 학자금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무상 지원액은 42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무이자로 빌려준 융자금까지 합칠 경우 학자금 지원액은 7400억원으로 상승된다.

무상 지원 대상별로는 대학 학자금이 2천241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고등학교 1천358억원, 보육비 235억원, 어린이집·유치원 158억원, 중학교 135억원, 초등학교 71억원, 대학원 6억원원 순이다.

학자금 무상 지원액이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공사 드러났다. 한전은 지난 5년 동안 학자금 1302억원을 무상 지급했다.

또한 원전사고 등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61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철도공사 389억원, 대한석탄공사 206억원, 한국도로공사 175억원, 한국중부발전 172억원, 한국마사회 162억원, 한국서부발전 140억원, 한국남동발전 136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 126억원 순으로 드러났다.

이들 공기업들의 1인당 학자금 지원액은 5년 평균 234만원이었으며, 2009년 200만원에서 2011년 231만원, 2012년 289만원, 지난해에는 299만원으로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대상별로는 대학교가 663만원으로 인당 평균 지원액이 가장 컸고, 뒤를 이어 어린이집·유치원 310만 원, 대학원 290만원, 고등학교 186만원, 초등학교 130만원, 보육비 97만원, 중학교 35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대학 학자금 무상 지원액은 한국전력공사와 발전자회사 5곳이 특히 높았다. 한국동서발전이 1인당 평균 1400만원을 지원해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했고, 한국서부발전은 935만원, 한국중부발전 901만원, 한국전력공사 788만원, 한국남동발전 752만원, 한국남부발전 740만원 순이다.

또한 한전 및 발전자회사 외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882만원으로 나타났고, 대한석탄공사 662만원, 한국조폐공사 537만원, 한국마사회 42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학자금 지원 규정과 실제 지급액이 다른 곳도 10곳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해당 공기업들은 규정을 공시하지 않았거나 실수로 누락했을 뿐 규정을 어기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대학 학자금 지원 규정에 ‘대학교 등록금 고지서상 금액, 3년 거치 6년 상환의 융자’로 표기하고 있지만, 지난해 2617명에게 187억원을 무상으로 지급했다. 1인당 평균 715만원을 지급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학기당 최대 130만원씩 총 무상 260만원을 지원토록 규정돼 있지만 실제 지원액은 평균 267만원으로 이를 초과했다.

대한주택보증과 한국감정원 역시 지원 규정을 두고 대학 등록금·학생회비·입학금 등을 융자 지원한다고 공시했지만 실제로는 1인당 70만~370만원을 무상으로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한국감정원은 국내일반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지난해 1인 평균 지원액이 174만원으로 무려 172만원을 초과 집행했다. 이어 특목고에 450만원을 지원했지만 이는 지원 규정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해외 고등학교 학자금으로 1인당 평균 728만원을 지원했지만, 규정에는 ‘해외 근무 직원별도’라고만 기재됐을 뿐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연 20만원의 초등학교 학자금이 지난 2011년부터 폐지됐다고 명시했지만 지난해 여전히 1인당 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학교 학자금 역시 분기당 15만원의 기준보다 많은 200만원 가량을 지원했다.

한국남부발전은 규정에 언급하지 않은 중학교 해외 부문 학자금으로 1인 평균 1600만원을 지원했으며, 이 외 부산항만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원기준에 없는 초등학교 학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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