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아수라장'…시신 바리케이드 등장
아이티 `아수라장'…시신 바리케이드 등장
  • 이지례 기자
  • 승인 2010.01.1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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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국민, 긴급구호품 도착지연 항의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아이티에서 발생한 7.0규모의 강진으로 절망에 빠진 아이티 국민들이 14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긴급구호품 도착지연에 항의하기 위해 시신으로 바리케이드를 쳤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미국 시사잡지 타임사진기자 샤울 슈왈츠는 "포르토프랭스 도심에서 시신으로 지어진 바리케이드를 최소 2개 보았다"며 "그들이 시신으로 도로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점점 더 분노가 커가고 있다.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이 없다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으로 수 십 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아이티 현지에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집을 잃은 상태이다.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도 수 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필사적으로 식량과 물을 요구하고 있으며,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에서 실종된 친지들을 구조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아이티 적십자는 이날까지 4만4000명~5만 명이 사망했으며, 아이티 인구의 3분의 1 가량인 300만 명 이상이 부상하고 집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집단 매장터에 이미 시신 7000구를 매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지 구조대원들은 골절과 출혈 등으로 부상한 사람들에 대한 긴급의료지원이 앞으로 하루 안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해양경비대원인 폴 코르미에(54)는 "앞으로 24시간이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이티에서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는 코르미에는 긴급구조활동 자격증 소지자로 지진 발생이후 현재까지 300명의 부상자를 분류해 왔다.
그러나 아이티 현지 의사들은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군인 3500명과 의료진 300명과 더불어 함대 수 척과 2200명의 해병대를 아이티 현지에 파견했다. 군인 500명을 실은 캐나다 군함도 아이티로 이동 중이며, 캐나다 재난지원팀은 이미 현지에 도착한 상태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이티 국민들에게 우리는 분명하게 신념을 갖고 얘기한다"며 "당신들은 버림받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당신들의 편에 있다. 세계가 당신들의 편에 있다"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아이티가 상상 이상의 비극을 겪고 있다며 "전 세계의 관심과 동정, 인도적인 도움의 중심에 아이티가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이티에서는 현재 간헐적으로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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