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노조, 하나지주 대화도중 합병절차 강행…금융위 진정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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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지주 회장의 대화 의지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하나금융지주가 대화도중 합병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금융위와 금감원에 제출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제출한데 이어 일방적인 합병절차 강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권 행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김정태 회장은 지난달 28일 2.17 합의서의 취지에 따른 은행 통합여부와 그에 따른 통합원칙, 인사원칙 등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일체의 협상권한을 김한조 외환은행장에게 위임한다”는 위임장을 제출했고 “노동조합은 이를 수용, 대화를 계속하고 있지만 어렵게 재개된 대화에 (지주회장)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태 회장의 합병승인 신청은 12월초면 좋겠다고 말한 것은 김한조 행장과 하나지주측 대화단에 사실상 협상시한 관련 지침을 준 것으로, ‘전권을 위임했다’는 약속과 정면 배치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특히 외환은행 직원 80.8%가 조기합병 동의서 작성에 반대의사였음이 확인됐는데도 경영진은 강제로 받은 동의서를 폐기하지 않고, 금융위 앞 제출 시기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말 노동조합의 대화제의 및 양측간 대화 개시 이후에도 △통합 관련 이사회 강행 △통합추진단 발족 △조기합병 동의서 강제징구 △부점장협의회의 비대위 구성 시도 △합병승인 신청 시도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하나금융지주의 이러한 행태는 내년초로 예정된 김정태 회장의 연임 논의 이전에 은행통합을 끝낸다는 ‘조급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IT 통합 등 각종 일정의 무리하고 일방적인 강행은 어렵게 마련된 대화국면을 파탄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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