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림자 금융' 위험수위 넘어
국내 '그림자 금융' 위험수위 넘어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5.01.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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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2배 ↑…투자대상 복잡 금융위기 촉발 원인
국내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규모가 1조5000억 달러로 5년 만에 두 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4일 금융안정위원회(FSB)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에서 그림자 금융으로 분류되는 기타 금융기관 자산 규모는 2013년을 기준으로 1조4780억 달러(1천633조원)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해인 2013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1조3045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림자 금융은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처럼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아 위험성이 높은 금융 기관과 해당 기관의 금융상품을 뜻한다.

특히 증권사 등에서 많이 취급하는 머니마켓펀드(MMF)나 환매조건부채권(R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주로 지칭하며, 투자대상이 복잡해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한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2008년 7334억 달러에서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074억달러로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10년에는 1조 달러를 돌파하며 1조6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2012년에는 1조3120억달러로 GDP(1조2천224억 달러)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세계적으로 최근 중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급증한 반면, 선진국들은 규모 증가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은 3년 연속 그림자 금융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FSB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요 20개국(G20)을 중심으로 금융분야 규제와 감독에 관한 기준 등을 마련하고 금융당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설립된 국제기구다.

2008년 이후 5년 만에 규모가 두 배 이상 급증한 국내 그림자 금융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세계 그림자 금융 규모도 지난해 중국의 그림자 금융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2008년 58조5000억 달러에서 2013년 75조2000억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국제적으로도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FSB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가 대폭 강화되고 저금리 장기화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그림자 금융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 추세로 가면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MMF와 헤지펀드 등 그림자 금융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자금은 단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유사시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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