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NH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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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5.01.07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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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농협 직원 21억원 횡령…중앙회 뒷북 대처 논란
지방의 농협 지점에서 10개월간 21억원의 물품 대금을 빼돌린 30대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 직원은 횡령한 돈을 유흥비로 사용하면서 하루에 무려 2000만원까지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하동경찰서는 6일 허위로 내부전산망을 이용해 가짜 서류를 만들어 물품 대금 21억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하동농협 직원 이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농기계 관련 담당자로 근무하던 이 씨는 1000만원 이하 금액은 담당자가 승인 집행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해 농용동력운반차(980만원), 트랙터 로우드(970만원) 등 1천만원 미만의 농기계를 사는 것처럼 외상매입금으로 입력하고 사들인 회사 대표자에게 지급했다고 입력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이렇게 3월부터 12월까지 총 236차례에 걸쳐 이렇게 횡령한 돈은 자신의 어머니 통장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고, 횡령한 돈 중 1억원 가량은 친구나 동료에게 빌린 돈을 갚고, 이외에 대부분은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 씨는 여수와 광양, 경남 진주의 룸살롱 등 고급 술집에서 접대부 5~6명을 합석시키고 병당 100만원이 넘는 양주를 마시는 등 하루 최고 2000만원을 지출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여수와 광양, 경남 진주의 룸살롱 등 고급 술집 등에서 혼자나 친구와 동석한 술자리를 100여 차례 만들었고, 룸살롱 출입이 잦을 때는 한 달에 15번가량 찾을 때도 있었다. 어떤 날에는 100만원이 넘는 양주를 하루저녁에 10병가량이나 마시는가 하면, 접대부 5~6명을 합석시키는 등 하루만에 최고 2000만원까지 횡령한 돈을 물 쓰듯 사용했다.

경찰은 이 씨의 통장 잔고가 4000만원에 불과해 나머지 횡령액의 사용처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하동농협은 지난해 연말 재고현황을 파악하다가 이런 사실을 적발했으며 지난 4일 이 씨를 고소했다.

현재 경찰은 이 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그러나 횡령한 액수가 많은 점을 미루어 공범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돈의 흐름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농협중앙회의 내부 감사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내부적으로 전체 조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뒷북 대응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보통 분기별로 재고 조사를 실시하는데, 4분기에 좀 더 집중해서 조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원칙적으로 철저하게 재고 조사가 이뤄졌으면 사전방지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이번 일을 계기로 조합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내부 감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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