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외환은행 조기통합 고려
금융위, 외환은행 조기통합 고려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5.01.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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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노조와 합의 없이 단독 통합승인 신청 제기도
금융위는 그동안 하나·외환은행 통합과 관련해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 간 합의를 승인 검토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입장을 바꾸고 조기통합을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가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 간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간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통합을 승인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입장을 바꿔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하나금융이 통합을 신청하면 받아들일지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노조와의 합의를 전제로 한 조기 통합 추진이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또한 5년간 독립경영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2·17 합의서에 대해서도 지키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같은 금융위의 입장 변경은 지난해 말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앞두고 보였던 모습과 대비된다.

이 당시 금융위는 KB사태로 인한 지배구조 불안정성을 이유로 LIG손보 인수 승인을 미루며 KB금융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예정보다 3개월 이상 빠른 지난해 12월로 앞당겼고, KB금융 및 KB국민은행 사외이사 사퇴가 결정되고 나서야 금융위의 승인을 받았다.

이러한 금융위의 입장 변화는 외환은행 노조 측이 의도적으로 조기 통합에 대한 합의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금융위의 입장 변화에 따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 없이도 인수 승인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 측은 여전히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합의 없이 통합 승인을 신청하겠다는 뜻도 내비치고 있다.

금융권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모두 협상은 이어가겠지만, 하나금융 이사회 이전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하나금융이 노조와의 합의 없이 단독으로 통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합병결의를 위한 이사회는 오는 14일로 예정되어 있다. 오는 29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하나금융은 합병기일을 오는 3월 1일로 조정한 상태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하나금융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서 정규직 전환 합의 이행을 포함해 현재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의 모든 내용에 합의하고도 이를 번복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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