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측이 지난 12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시한 본협상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본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사측은 어제 노조측이 제안한 본협상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게 됐다.

외환은행 사측은 "노조의 협상과 관련한 입장변화를 환영한다"며 "본협상을 미룰 이유가 없으므로 이번 주 안에라도 대표단 협상을 바로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사측은 노조가 제안하고 있는 60일 협상 기간이 아니라 이달 말까지 최대한 조속한 시일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기한을 못 박아 놓고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대화 분위기를 저해한다”며 “더 이상 노사 협상을 통과의례로 여기지 말고, 진정성 있는 협상으로 외환은행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본 협상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노조 측은 신속하고도 내실 있는 본 협상을 위해서 구체적인 협상의제와 수순을 담은 세부협상일정을 송부하고, 이 일정에 따른 1단계 조치로 통합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관련 자료를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노조의 요구에 대해 하나금융과 외환 사측은 '또 다른 시간 끌기'라며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져 새로운 대화국면이 어떻게 전개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단 협상은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 중 최대한 빠르게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어 통합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예상보다 빠르게 매듭지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하나·외환은행 합병이 자회사 간 통합으로 법적 요건이나 합병에 따른 금융안정성 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금융위 심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결론이 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