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시장 유연성 급락…역주행
한국, 노동시장 유연성 급락…역주행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5.01.16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경연, 경직성 높아져 국가경쟁력 제고 개선 촉구
▲ 한경연은 우리나라의 노동 유연성이 국제적인 추세와 달리 악화디고 있어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연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료 제공=한경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국가가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여가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역주행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16일 ‘노동의 미래와 노동 유연성’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대다수의 국가가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데 주력해 왔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경직성이 높아졌다”며,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동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지난 2006년과 2013년의 노동시장 경직성 지수를 비교한 결과, 대부분 국가에서 노동시장이 유연성이 높아진 반면에 우리나라는 경직성이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OECD 국가의 노동시장 경직성 지수는 2006년 29.5에서 2013년 28.3으로 1.2 포인트 떨어졌으며, OECD를 제외한 기타 국가들은 35.0에서 31.5로 3.5 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비해 한국은 해당 지수가 2006년 28.3에서 2013년 35.8으로 7.5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이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후진국 모두가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해 구조개혁을 추진해 온 결과”이며, 우리나라만 세계적 추세에 벗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노동시장 유연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조사대상 107개국 중 38위에서 2013년에는 32계단 하락한 70위를 기록했다. 세부지표인 수량적 유연성도 2008년 45위에서 2013년 74위로 하락했다.

한경연은 “최근 정년연장은 고용의 경직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이며,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에 포함, 근로시간 단축 등은 투입유연성을 악화시킨 사례로 볼 수 있다”며 노동시장 유연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보고서는 계속 진행 중인 노동시장의 주요 변화로 △기술혁신으로 인한 제조업 고용 위축 △정보통신기술 활용 스마트워크(smart work) 확산 △노동시장 이중구조 현상 심화를 들었다.

한경연은 “산업화시대 공장제 근로방식을 규율하던 기존의 노동규제는 변화된 노동환경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방안으로 △계약직 고용기간 무제한 확대 △파견직 근로자 금지업종 외 업종 파견 허용(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비정규직 보호 제도의 실효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