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폭행이어 약물복용 여부수사…본인은 강력 부인
지난해 유해성 논란으로 곤혹을 치뤘던 물티슈업체 '몽드드'의 유정환 전 대표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무면허운전, 절도 등의 혐의로 경찰이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유씨의 무면허에 뺑소니, 광란의 질주, 물티슈 못쓰겠네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며 비판의 글을 올렸다. 심지어 물티슈를 쓰고 있는 주부의 경우 "기업인으로서의 자질이 없는 사람의 회사에 대한 제품을 쓰지 말자"며 불매운동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유씨는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해서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불면증 때문에 처방받은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는 바람에 혼미한 상태에서 이상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씨는 지난 10일 오전 8시 15분경 강남구 도산사거리 부근 도로에서 벤틀리 승용차를 몰다 4중 추돌 사고를 낸 뒤 다른 차량을 훔쳐 도망치다가 성동구 금호터널에서 또다시 사고를 낸데 이어, 피해차량 차주의 어깨를 때리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옷을 벗고 항의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유씨는 음주측정 결과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명피해도 없었다. 폭행당한 피해 차주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일단 석방된 유씨는 이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계속해서 불응해 왔다.
이에 대해 잠적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판단하고 14일 강남구 삼성동 한 호텔에서 유씨를 긴급체포했다. 이날 경찰은 사고 직후 유씨가 치료받은 병원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씨가 마약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소변과 머리카락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유씨는 2009년 자본금 800만원으로 몽드드라는 물티슈 업체를 창업해 연매출 500억원의 업계 1위로 성장시킨 젊은 경영인으로 주목받아 왔다.
유 씨가 사퇴했음에도 16일 현재까지 홈페이지에는 아직까지 유씨가 대표이사로 기재되어 있어 대표 사퇴가 급하게 진행됐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기업인으로서 자질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이런 기업의 제품을 어떻게 믿고 쓸 수 있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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