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구도 안착, 조현아 대신 그룹 실세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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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감독원은 대한항공이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부사장의 재선임 안건 등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될 경우 11개 계열사의 이사직을 맡게 된다.
그는 현재 유니컨버스 대표이사,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한진정보통신, 토파스여행정보, 진에어, 유니컨버스투자, 제동래저, 정석인하학원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지주회사격인 한진칼 대표이사 자리를 비롯해 10여 개에 달하는 주요 계열사를 조원태 부사장이 철저히 지배하면서 한진그룹의 ‘족벌경영’ 비난은 한층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난에도 불구하고 조 부사장은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더욱 공고하게 굳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재선임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조현아 부사장의 월권 행사 논란으로 한진가 3세 남매의 운명은 어느 정도 점쳐져 왔다. 조원태 부사장의 급부상도 그와 같은 상황에서 충분히 예견돼 왔던 것.
한편 주주총회에서는 조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5년간 37차례 이사회를 개최해 152개 안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처리 과정에서는 단 한 표의 반대도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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