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내 공장 신축 현장에서 질식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30일 낮 12시 25분께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내 신축 공장 8층에서 배기덕트 내부를 점검하던 서모(42)씨 등 3명이 갑자기 질식해 이를 구출했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내 공장 신축 현장에서 질식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30일 낮 12시 25분께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내 신축 공장 8층에서 배기덕트 내부를 점검하던 서모(42)씨 등 3명이 갑자기 질식해 쓰러졌다. 배기덕트는 넓이 5㎡, 깊이 3m이다. 질식사고를 당한 인원은 밖에 있던 동료 4명에 의해 구출됐다.

사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서씨를 이천 파티마병원으로, 이모(43)씨와 강모(54)씨는 헬기를 이용해 원주 기독병원으로 옮겼으나 3명 모두 숨졌다.

사망자들을 구출한 동료 4명도 현재 경상을 입고 두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하고, 사망자들을 구출한 작업자들은 모두 SK하이닉스의 협력사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들은 오전 9시께 배기덕트를 시험가동한 뒤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 낮 12시께 안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기덕트 내부에 잔류한 가스 탓에 질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질소 가스 또는 액화천연가스에 의해 질식한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 어떤 가스에 의해 사고가 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장을 새로 건설하면서 스크러버라는 배기장치를 설치하고 시운전하다가 발생한 사고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작업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발견되면 관련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 공장에서는 이전에도 가스 누출 사고가 있었다. 지난달에는 지르코늄옥사이드 가스가 누출돼 13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지난해 7월에는 D램 반도체 공정라인에서 이산화규소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명이 병원치료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