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특별사면’…계열사 비리 ‘악재’?
최태원 회장 ‘특별사면’…계열사 비리 ‘악재’?
  • 김바울 기자
  • 승인 2015.07.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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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공백이 길어지면서 ‘기업경영’ 한계 드러내
▲ 총수 공백이 길어지면서 기업경영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광복 특사에 포함될지를 두고 연일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등 ‘노심초사’하고 있다.
연속사면, 국민정서 맞지 않아
계열사 곳곳에서 ‘파열음’ 일어
창사 이래 최대위기…그룹 ‘휘청’


광복 70주년 특별 사면에 과연 재벌 총수가 포함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두고 최대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통 큰 사면이 나오면서 여당은 일부 경제인 사면을 포함한 건의사항을 청와대에 직접 전달할 방침인 반면, 야당은 경제가 어려워 진 것은 정부 경제정책의 실패가 원인이지, 이들 경제사범과는 차이를 둬야하고, 이는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총수 공백이 길어지면서 기업경영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광복 특사에 포함될지를 두고 연일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등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횡령 혐의로 법정구속 돼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2년 6개월째 수감중이다. 형기의 3분의 2 가량이 지나면서 사면의 기본 요건은 일부 충족했지만 지난 2008년에 한번 사면이 된 전력이 있어 연속사면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견해도 나온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비리경제인을 비롯해 담합 건설사, 정관계 비리인까지 사면을 하는 것은 좀더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역대 정부가 사면권을 남발한 전례를 보더라도 사면권 남발로 비리인사 사면이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특히 이제 경제가 어렵다고 경제인 특별사면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지금 경제가 어려운 것은 어떤 CEO, 경제인들이 사면을 못 받아서가 아니라 경제정책에 대한 정부의 정책 실패가 더 크다”며 “사면과 경제활성화를 연결 짓는 것은 억지이고 논리의 비약”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최 회장이 주도했던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ADT캡스, STX에너지, KT렌탈, 시내 면세점 사업(SK네트웍스)등 신규 추진한 사업 대부분이 실패하면서 기업경영의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SK그룹 계열사들의 비리 또한 특별사면에 대한 발목을 잡는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최근 SK그룹 계열사들은 각종 비리에 연루되는 불운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 EWTS 납품 비리에 연루된 정 모 전 SK C&C 대표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정 전 대표는 SK C&C에서 공공금융사업부문장과 IT 서비스사업총괄 사장에 대표이사까지 올랐던 그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3년여 동안 EWTS 통제·주 전산장비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해 국산화한다는 명목으로 천백억 원대 사업비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SK건설이 경기도 평택시 주한 미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 혐의로 경찰청이 본사와 평택 미군기지 공사현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미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해 비자금 조성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고, SK건설이 이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조사중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하며 마무리한 SK건설의 ‘새만금 방수제’ 입찰 담합에 대해, 검찰은 SK건설의 행위가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크고, 주도적으로 입찰 담합을 주도해 부당 이익을 취해 추가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15일에는 하청업체로부터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 간부가 구속되기도 했다. 인천지방법원은 배임수재 혐의로 SK인천석유화학의 선박 안전관리 담당 부장 이 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단장 김형준)은 금융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종가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로 SK증권 파생상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ELS 기초자산 주가를 조작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혐의로 SK증권 직원 A씨를 검찰에 수사의뢰 한 바 있다.

이처럼 총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계열사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할 경우 대대적인 물적, 인적 쇄신을 통해 그룹 재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특사에 포함되지 못할 경우 그룹 자체의 존립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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