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과도하게 반응할 상황 아니다”
“국내증시, 과도하게 반응할 상황 아니다”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5.08.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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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주가조정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 대외요인 기인
금융당국과 유관기관들이 최근 우리 증시의 주가조정은 국내시장 자체 요인보다는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 대외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시장참가자들이 향후 시장동향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내렸다.

지난 20일 일어난 북한 포격 등의 이슈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도 같은 날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유사한 판단을 내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1일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과 이에 따른 우리 증시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위·금감원·거래소·국제금융센터 등 합동으로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증시급락 및 위안화 절하,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 등 글로벌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전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요국 증시가 6월 이후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5.7%, 영국 –8.8%, 독일-8.6%, 한국 –9.5%, 중국 –20.5%, 홍콩 –17.0%, 대만 –17.2% 등으로 신흥국 주가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주식펀드 자금도 신흥국(-130억5000만불)에서 선진국(+193억불)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 증시도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매도세로 전환되고, 대외요인 부각시마다 주가가 하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금은 대외 불안요인이 부각된 6월 이후 매도세로 전환했으며, 올초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지수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다만, 최근 주가조정은 우리 시장 자체 요인보다는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 대외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최근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시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시장규모대비 외국인 매도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상황이고, 우리증시 주가지수 하락폭도 같은 기간 역내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큰 폭 하락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우리 시장의 기초 지표들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며, 글로벌 금융시장도 과거 위기상황 등에 비해 안정된 모습으로, 시장참가자들이 향후 시장동향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시장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으며, 외환보유고 등도 충분한 상황에서 CDS(Credit Default Swap: 신용파산스왑) 등 위험성 지표도 양호한 상황이라는 점을 들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2011년 미국 신용등급 하락, 2013년 양적완호 축소 당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가하락에 따른 매력이 증대됨으로써 향후 외국인 매수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금융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어제(20일) 일어난 북한 포격 등의 이슈는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당일 주가는 0.3% 하락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했고, 환율을 하락세를 보였다. 김정일이 사망했던 2011년 12월 19일에는 주가가 3.4%까지 하락했으나, 빠르게 반등했었으며, 환율은 일시적으로 1.40%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빠르게 떨어졌었다.

2013년 2월에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있었던 날에는 0.3% 하락했던 주가가 이후 상승추세로 전환했고, 환율은 당일 0.45%, 5일간 1.13% 떨어지는 등 큰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추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있었던 서해안 해상사격 당시 0.2%, 5일간 0.1% 상승해 이전의 상승세가 둔화됐고,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던 바 있다.

문제는 중국 증시, 미국 금리인상 등 당분간 우리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의 글로벌 증시 불안이 우리 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금감원과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글로벌 시장상황, 외국인 자금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외요인 등에 과도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우리 증시의 체질을 개선하는 다양한 제도개선 과제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간연기금 투자풀을 조속히 출범하는 등 기관투자자를 육성하고, ISA도입·펀드과세 제도개선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함으로써 증시 수요기반이 확충되도록 추진하고, 중기·벤처기업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제활력을 높여가는 동시에 거래소 구조개편을 통한 혁신적 기업에 대한 상장유치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융투자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 노력도 지속하면서, 시장 인프라의 지속 개선, 해외기업 유치노력 강화 등을 통해 우리 증시의 글로벌 매력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도 북한의 포격과 관련한 국제금융 시장의 반응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이번 북한의 도발이 불안정한 국제금융시장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유의해 전일 국제금융시장의 반응과 이날 국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예상 반응 등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한 결과, 뉴옥, 런던 금융시장에서의 NDF(역외선물환)환율, CDS프리미엄 변동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한은은 판단내렸다.

한은은 “앞으로도 국내외 금융상황 변화를 계속 예의주시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시장참가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등 안정화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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