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
이대통령,"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0.02.10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정안 발표후 첫 충청 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지역을 찾았다.

명목상 `충북도 업무보고 및 지역발전 전략 토론회'를 위한 방문이지만 지난달 11일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충청민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지역 인사들과 함께 2010 충북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이 대통령이 이날 충청 방문을 계기로 여론설득에 직접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관계부처장.차관 및 지역인사 등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우택 충북지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지역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지역 인사들과 함께 2010 충북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정 지사는 업무보고에서 일자리창출, 4대강 살리기 사업, 재정 조기집행,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육성 등 지역 정책현안의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일자리창출을 위한 충북 그린 성장동력 확충전략'이라는 주제로 바디오메디컬 산업 및 태양전지 육성전략에 대한 토론회도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지역 인사들과 함께 2010 충북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업무보고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수정안의 당위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사실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더 심하게 이야기하면 이 위기 속에서 서로 살아남으려는 전쟁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지역 인사들과 함께 2010 충북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세계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기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가장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른바 `강도론'은 지난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을 겨냥했던 것으로, 최근 세종시를 둘러싼 여권내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주시 충북도청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정우택 지사 등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충북의 최근 인구 증가세에 언급, "거의 모든 도(道)에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은 `기업이 많이 들어왔다' `투자를 많이 했다'는 것과 같은 뜻이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어떤 여건에 있더라도 긍정적, 적극적 사고만 가지만 상황을 유리하게 바꿀 수 있다"고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너무 고정관념에 고착되면 미래를 향해 갈 수 없다"면서 "유연한 사고를 갖고 사물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주공항을 방문해 정우택 충북지사로부터 공항 활성화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 이후 지역언론사 사장단과 비공개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어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이 대통령의 충청 방문은 단순히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보고 차원을 넘어선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논란의 중심인 충청권에 직접 뛰어들어 지역발전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강조함으로써 세종시 수정에 대한 지지 여론을 확산시키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지역 인사들과 함께 2010 충북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특히 청와대 내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설 연휴 이후 특별기자회견 등을 통해 세종시 수정법안의 취지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한편 정치권 협조를 당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라인 핵심관계자는 "일각에서 `세종시 출구전략'을 거론하고 있으나 정부로서는 일단 칼을 빼든 만큼 끝까지 여론을 설득하고 세종시 관련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라며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도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