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와 IT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따낸 성과라서 주목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쏘울 전기차’ 4개 차량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미국 네바다 주는 타 주의 자율주행 면허 발급 기준에 기술 프리젠테이션 및 실차 테스트가 포함돼 있어 더 엄격하기로 유명한 곳으로, 현대·기아차의 이번 면허 발급은 승용차 제조업체로는 아우디에 이어 두 번째이다. 앞서 다임러 트럭, 구글 등 5개 업체가 면허를 발급받은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차량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자 개발에 성공한 △구간 자율주행 △교통 혼잡구간 자율주행 △비상 갓길 자율 정차 △협로 주행 지원 등의 지능형 고안전 자율주행 기술들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이 차량들로 실제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신호등, 횡단보도, 보행자들이 포함된 도심지역으로 평가 범위를 확대해 선진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면허 획득은 단순한 양산차 모델이 아닌 수소연료전지차 중 세계 최초로 다양한 미래 자율주행 기술들을 탑재해 면허 획득에 성공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고도자율주행,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