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임금협상 ‘동상이몽’
아시아나항공, 임금협상 ‘동상이몽’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5.12.1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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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영악화 책임 경영진” vs 사측 “일방적 주장”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이하 APU) 사이의 임금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APU는 항공사 경영 악화의 책임이 경영진에 있다면서 임금인상과 함께 아시아나 경영진 총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나항공 측은 노조가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APU는 지난 14일 성명을 발표하고 임금 인상을 거부하는 사측과 현 경영진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민성식 APU위원장은 “박삼구 회장의 정책 실패로 인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수렁에 빠져들어, 건실했던 아시아나항공마저 재무구조가 악화돼 그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반면, 우리 아시아나항공의 종업원들은 지금까지 회장과 경영진을 믿고 세계 어떤 나라 항공사 직원들 못지않게 각자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3년째 계속되는 임금동결과 초비상경영, 줄이고 줄이고 또 줄여도 계속되는 사측의 비용절감 압박, 이런 것들은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이런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경영진이 져야할 몫”이라며 현 경영진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민 위원장은 파업 등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내비췄다. 그는 “올해 임금협상을 15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하고 있다”며 “임금협상에서 요구조건이 관철될 수 있도록 가용한 조치를 통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014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금 3.2% 인상과 비슷한 수준인 상여금 50% 인상을 제시했었다”면서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노조측과 ‘2014년 임금인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원들의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었다. 사측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노조 위원들이 노조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고 17일에 재협상을 하기로 했었는데, 노조에서 갑자기 행동에 나서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APU 간의 임금합의문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과 APU측이 현재 벌이고 있는 임금협상은 2014년도 임금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14년 임금에 대한 협상이 종료되면 2015년, 2016년 임금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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