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중도파 "금주 중 의총 소집 요구"…친박 `반발' | ||||||
의총 소집에는 당내 주류인 친이계와 중도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통합과 실용', '민본 21' 소속 일부 의원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세종시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이달 중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16일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 "(의총 소집요구서를) 오늘 준비해서 내일 아침 제출할 생각"이라고 밝혔고, 이에 앞서 중도개혁 성향인 남경필 의원도 "당내 의견을 모아 수정안에 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조만간 의총 소집을 요구해 당내 토론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 당헌은 재적의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원내대표가 의총을 소집하도록 돼 있는 만큼,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들이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경우 받아들이겠다는 방침이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당헌에 정한 요건을 갖춰 세종시 관련 토론을 위해 의총 소집을 요구한다면 이를 받아들여 의총을 여는 게 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가 공개 회의 석상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자, 친박계는 즉각 의총 소집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당내에서 토론하게 되면 국민앞에 싸우는 모습만 더 보여줄 뿐 여타의 방안이 나올 수 있겠느냐"고 지적한 뒤, "차라리 세종시 법안이 제출되면 적법 절차를 거쳐 처리되는 게 오히려 낫다는 생각을 가진 의원들도 많다"며 국회 표결 처리를 주장했다. 역시 친박계인 이계진 의원도 "지금까지 설득이 모자랐거나 의견을 굽힐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총을 연다면 '싸우지 말라'는 민심을 듣고도 싸울 자리는 적극 만드는 것밖에 안 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자신이 제안한 '무기명 비밀투표'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 "비겁하게 숨어서 투표할 기회를 주자는 게 아니라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하는 쪽에 표를 주자는 것"이라며 "이 방법이라면 어느 편이 지더라도 상처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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