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 돌파
현대로템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 돌파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2.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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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차량 교체·국내 고속철 수주, 신규 해외시장 개척
웨어러블·무인경전투차량 등 미래무기체계 R&D 역량 집중
현대기아차 품질 기반 GM·포드·르노 차 프레스 수주 총력


현대로템이 철도, 방산, 플랜트 등 3개 사업부별 중점추진과제를 수립해 위기극복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종합중공업회사인 현대로템은 1일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외 사업기반 강화, 해외 신규시장 확대, 성장동력 확보 등 체질개선을 위한 중점추진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주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로템이 철도, 방산, 플랜트 3개 사업부문에 대한 본격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현대로템은 주력사업인 철도부문의 수주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기존시장 기반을 강화하고 신규시장 진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국내 사업은 현재 운행 중인 노후차량의 교체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발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전동차 약 9,000량 가운데 2,000량 이상이 도입한지 20년 이상된 노후차로 차량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후차 교체 수요 증가로 연평균 2,700억 원(2010년~2015년)에 불과했던 국내 전동차 발주 규모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교체 물량 확보를 통해 국내 사업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발맞춰 국내 고속철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오는 2020년~2021년 경전선, 서해선, 중부내륙선, 중앙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여기에 투입될 고속철 발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노선에는 국내에는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은 동력분산식 고속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로템은 동력분산식 고속철의 국내 상용화를 기반으로 사상 첫 고속철 해외수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동력분산식 고속철이란 동력원이 각 객차에 분산 배치된 열차로, 현재 국내에서는 앞뒤 동력차가 차량을 끄는 동력집중식 고속철만 상용화돼 있다.

이와 함께 이미 진출한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굳히고, 북아프리카, 유럽 등 해외 신규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한다.

세계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1973년 대만에서 화차(Gondola Car) 30량을 수주한 현대로템은 이후 전 세계 35개국에 4만량이 넘는 차량을 납품했다.

현대로템은 특히, 시장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 기술력과 사업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동남아지역, 현지생산시설을 보유한 터키 등 이미 진출한 시장에서의 기득권을 유지해 기존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오는 3월 브라질 현지 공장이 완공으로 국내외 1,200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됨에 따라 이를 기점으로 브라질 내 사업 확대는 물론, 중남미 인근 국가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다.

신규시장 개척도 이어간다. 현대로템은 이집트, 튀니지에서의 사업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의 후속물량 수주확대에 나설 계획이며, 각 국의 현지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도 공고히 해나갈 예정이다.

방위사업은 병사가 해왔던 감시 및 정찰·위험임무를 대치할 로봇개발 등 미래 군사기술용 무인무기체계에 R&D 역량을 집중한다.

미래 군사기술용 무인무기체계 중 현대로템 대표적 작품은 ‘착용형 근력증강로봇(웨어러블 로봇)’이다.

이 로봇은 병사가 무거운 장비를 장착한 채 쉽게 이동하거나 작업할 수 있는 개념으로, 이미 선행연구가 마무리된 상태다. 오는 2016년까지 핵심기술을 보완 발전시켜 민·군 겸용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자동차 생산공장이나 제철소 등 활용 분야가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현대로템의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운전사 없이 자율로 주행하면서 탐지 및 전투가 가능한 무인경전투차량 사업도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무인경전투차량의 핵심기술 개발 수주를 기점으로 오는 2017년 탐색개발, 2019년에는 체계개발에 돌입해 2023년 전장에 배치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플랜트사업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로템은 GM, 포드, 르노 등 전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의 생산설비 수주에 초점을 맞췄다.

프레스부터 차체설비, 도장설비, 의장설비에 이르기까지 높은 생산성과 안정성을 가진 자동차 생산설비 풀라인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특히, 연평균 5조원 규모의 자동차 생산용 프레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 랜신공장 프레스설비 공급 사업을 따냈고, 2016년까지 3년간 GM 북미지역 공장에서 발주되는 약 3,000억원 상당의 프레스 물량 우선 공급권까지 확보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GM, 포드 등의 해외공장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늘려갈 방침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있지만, 각 사업별 중점 추진관제를 원만히 수행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현대로템만의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자산매각, 조직슬림화, 임금삭감 등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도 병행해 흑자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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