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회장직 사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회장직 사퇴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3.0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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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에 승계…오는 25일 주총서 정식 취임 예정
▲ 박정원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 (자료=(주)두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박용만 회장은 2일 열린 (주)두산 이사회에서 “그룹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의장으로 박정원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천거했다.

박용만 회장이 자신의 큰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서 그룹회장 자리를 승계함으로써 두산그룹은 본격적인 오너가 4세대 경영을 맞이하게 됐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이다.

두산에서는 그동안 지주사인 (주)두산의 이사회의장이 그룹회장직을 수행해왔다. 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오래 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지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그룹회장직 승계에 대해 일각에서는 박용만 회장의 그룹회장직 승계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주)두산 측은 “유동성 문제는 이번 회장직 승계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면서 “오늘 이사회는 오는 25일 있을 주총의 안건을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곧 이사회의장 임기가 만료되니까 오늘 얘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원 회장은 이미 지주회장으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룹회장이 바뀐다고 해서 경영진에 큰 변화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원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주)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장을 두루 거치고, 2007년 (주)두산 부회장, 2012년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는 등 지난 30여년간 두산그룹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하면서 차세대 리더로 자리매김해왔다고 (주)두산은 전했다.

특히,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한편,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고,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은 2년 만에 수주 5,870여억원을 올리는 등 (주)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박정원 회장은 인재 육성에도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인재중시철학은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선수 육성시스템, 이른바 ‘화수분 야구’에 잘 반영돼 있다. 두산베어스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는 한편,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주)(Doosan Leadership Institute)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주)두산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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