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경제여건 ‘부정적’…투자는 ‘지속’
30대그룹, 경제여건 ‘부정적’…투자는 ‘지속’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3.09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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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올해 투자계획 122조7,000억원…지난해 대비 5.2% ↑

시설투자 전년보다 7.1% 증가
R&D투자 지난해보다 0.1% ↑

30대 그룹의 80%가 올해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부정적으로 예상하지만, 기업의 선제적 투자는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주요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은 1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116조6,000억원보다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시설투자는 전년보다 7.1% 증가한 90조9,000억원, R&D투자는 지난해보다 0.1% 늘어난 31조8,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30대 그룹 중 투자가 작년보다 증가한 그룹은 18개, 동결인 그룹 3개, 감소한 그룹은 9개였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지난해 3월 전경련이 발표한 ‘2015년 투자계획조사’에서 30대 그룹은 연초 125조9,000억원 투자를 계획했으나, 실제로 집행된 투자액은 116조6,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메르스 사태, 중국 경기둔화, 하반기 중국발 경제쇼크,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 투자전망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투자집행률이 92.6%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주요 그룹들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OLED, 유통, 에너지 등 기존 주력업종의 과감한 설비투자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투자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장관은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총력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범정부 전담 지원반을 구성해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별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작년에 이어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2018년까지 1단계로 1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및 스마트차량 개발에 2018년까지 13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SK그룹은 하이닉스 반도체 설비투자에 올해만 5조4,000억원, SK텔레콤 망 투자에 1조3,000억원, 브로드밴드 인프라투자에 6,5000억원 투입을 결정했다.

LG그룹은 OLED 시설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 마곡 사이언스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2,6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을 투자하고, CJ그룹은 콘텐츠 사업에 올해만 6,700억원을 투입한다.

한편, ‘201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에서 30대 그룹 80%(소폭악화 70%, 대폭악화 10%)는 올해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3.3%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고, 6.7%만이 소복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예상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96.7%가 ‘2018년 이후(56.7%)’ 또는 ‘2017년 이후(40.0%)’라고 답해 경기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현재 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은 ▲수출부진(30%) ▲채산성 악화(20%) ▲금리 및 환율변동(2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내수부진(13.3%) ▲자금 부족(13.3%) ▲오너부재(3.3%) 등이 뒤를 이었다.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303대 그룹은 올해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70.1%)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R&D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23.3%)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3%)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3%)을 선택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2008년 금융우기 이후, 전 세계 교역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서도 올해 30대 그룹은 선제적으로 투자에 앞장 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의 투자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 어느 때보다 정부의 규제완화 및 신성장동력 지원책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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