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이성한·조전혁 임원 '보은성 인사'논란
한전, 이성한·조전혁 임원 '보은성 인사'논란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4.25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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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 자리에 '낙하산 인사'선임…주총 안건 통과
▲ 이성한 전 경찰청장(좌)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


한국전력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는 이성한 전 경찰청장을 상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고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을 비상임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한전은 25일 오후 전남 나주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으로 한전의 경영, 회계, 노무 등 공기업 전반에 걸친 주요 이슈들을 감사하고 점검하면서 제대로 경영이 되는지를 감시·감독하는 일을 이 전 청장은 2년간, 조 전 의원은 1년간 맡게 된다.

이들이 맡게 될 업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감사직’이라는 자리는 상당한 전문성을 요하는 위치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도 공공기관 상임감사에 대해 ‘업무 수행에 필요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며 ‘전문성’을 중요한 요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과연 적절한 인사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박근혜정부에서 경찰청장을 지낸 이 전 청장은 ▲제50대 거창경찰서장 ▲경기지방경찰청 교통과장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치안비서관실 ▲경찰청 외사국장 ▲제22대 부산지방경찰청장 ▲제18대 경찰청장 등 1998년부터 현재까지 오로지 경찰공무원으로서의 길만 걸어온 인사이다.

그런가하면 이 전 청장은 세월호 사태와 관련해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사건 부실수사에 책임을 지고 2014년 8월 경찰청장 자리에서 사퇴한 바 있다.

이런 인사가 기업의 경영, 회계, 노무 관계와 관련된 주요 이슈들을 감독하고 점검하는 일을 앞으로 2년 동안 하게 되는 것이다.

비상임 감사위원으로 재선임 된 조 전 의원 역시 위스콘신대학교메디슨캠퍼스 대학원 경제학과 박사라는 학력사항 외에는 줄곧 정치권에 몸담았던 인사이다. 게다가 조 전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인천 남동을에 출마했다가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 낙선했다.

모두 현 정부 시절 인사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상임 감사위원 자리는 차관급으로 역대 연봉에 임기 2년도 보장되면서 성과급 또한 기본급의 100%까지 두둑하게 챙길 수 있다.

이 같은 인사를 감사위원에 선임한 데 대해 한전은 “한전이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고 상임이사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결정하고 비상임이사는 기재부 장관이 결정하는 부분”이라면서 답변을 회피했다.

기재부 인사경영과 관계자는 “한국전력은 밀양송전탑 사업의 사례에서 불 수 있듯이 외부 여건에 따라 사업들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에서 이들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이 전 청장의 경우에는 이번 부분에 경쟁력이 있지 않나 하고, 또 큰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경력이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결정한 소위 ‘낙하산 인사’는 아니다”라며 “주종결과를 받아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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