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아파트 매매시장 ‘디커플링’ 심화
하반기 아파트 매매시장 ‘디커플링’ 심화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6.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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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조정기…수도권 재건축중심 ‘오름세’ 전망
최근 몇 년간 가격이 급등한 지방의 아파트는 물량부담으로 조정기를 거치고,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올해 하반기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역별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대출심사규제 강화와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둔화되고 가격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파트 시장을 받쳐왔던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 수요가 대출규제 강화로 분양시장으로 흡수되거나 전세시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는 수도권에 1만4,166가구, 지방 1만2,441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서성권 선임연구원은 “신규 분양아파트는 집단대출 적용으로 대출규제의 그늘에서 벗어나 유동성 확보에 여유를 보이며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는 강세가 예상되나 일반 아파트는 대출규제강화와 매수세 감소로 제한적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2015년 12월 25일 대비 2016년 5월 27일 기준 0.46%의 변동률을 보이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최근 2년간 이어진 상승세도 한풀 꺾이면서 둔화된 모습이다. 특히,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반기별 매매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 2016년 상반기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수도권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서울과 인접한 경기원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로 올랐는데, 신반포자이(반포한양)와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분양에 성공하자 인접한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훈풍이 불었다.

또한 서울의 높은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서울 외곽 경기지역으로 이주하면서 파주와 양주, 시흥 등의 아파트값이 올랐다.

지방 5대 광역시는 국지적 매물 수급에 따라 등락이 갈렸다.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과 호황기 때 분양됐던 아파트의 입주러시, 대출규제강화 등에 맞물리면서 대구,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몇 년간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던 대구는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광역시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에만 1만 가구 이상이 입주한 달서구·달성군의 하락폭이 컸고, 수성구 아파트 가격도 떨어졌다.

기타 지방은 전반적으로 공급 부담과 지방 대출심사강화의 영향으로 대구 아파트 시장의 영향을 받아 동반 상승세를 보였던 경북이 구미, 경산을 중심으로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천안과 아산, 청주 등지에서 약 1만4,000여 세대 신규 아파트가 입주한 충남·충북 아파트 매매가격도 물량 부담에 가격이 떨어졌고, 경남지역도 기반산업인 조선, 해운 등 중공업 불황 때문에 거제, 창원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하락했다.

상반기 전세시장도 지역별로 흥행이 엇갈리면서 ‘디커플링’ 현상을 보였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98% 변동률(2015년 12월 25일 대비 2016년 5월 27일 기준)도 1% 이내 낮은 상승폭을 보였는데, 수도권은 저금리에 따른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재계약으로 인한 매물부족의 영향으로 가격상승이 지속됐지만,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이 늘어나 물량 수습에 여유가 생겼다.

▲ 2016년 상반기 전세가격 변동률 . (자료=부동산114)


수도권은 올해 2월부터 수도권 대출심사강화로 매매전환수요가 전세시장에 눌러앉으면서 서대문, 구로, 마포, 은평 등 저가 전세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경기에서는 과천이 중앙동 1·6단지 등 5개 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가 추진되면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고, 파주도 서울에서 밀려난 값싼 전셋집을 찾는 수요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방 5대 광역시는 대구를 제외하고 전셋값이 올랐다. 반면, 대구는 신규 아파트 입주와 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유일하게 가격 하락을 보였다.

부동산114는 하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해 불확실성 증가로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둔화되고 가격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으로 수급불균형을 이루는 지역을 제외하고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서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추가 부동산 대책이 예상되지만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서 서민주거 안정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한 대책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은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성적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 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방은 지역별 수급과 호재에 따르 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체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전세의 월세전환으로 순수전세매물은 감소하겠지만, 하반기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아 큰 폭의 전셋값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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