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해외 법인, 중국에 최다…SK, 조세피난처에 최다
4대 그룹 해외 법인, 중국에 최다…SK, 조세피난처에 최다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6.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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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 4곳 중 1곳은 중국에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SK그룹은 조세피난처로 의심받는 지역에 가장 많은 해외 계열사를 두고 있었다.

22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내놓은 ‘국내 4대 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 분석’ 조사에 따르면 4대 그룹은 총 85개국에 해외 법인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국가에 진출한 4대 그룹의 해외 법인 숫자는 올해 총 1,402곳으로 작년 1,332곳보다 70곳 늘어났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는 총 353곳(25.2%)의 4대 그룹 해외 계열사가 배치됐다. 다음으로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독일 등이 뒤를 이었다.

▲ 4대 그룹 해외법인 국가별 현황 (자료=한국2만기업연구소)


대륙별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권역에 682곳(48.6%)의 4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가 소재하고 있어, 전체 해외 계열사의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4대 그룹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가장 중요한 먹거리 시장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 4대 그룹 해외법인 대륙권역별 분포 현황 (자료=한국2만기업연구소)


이어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지역에 370곳(26.4%), 유럽 297곳(21.2%), 아프리카 29곳(2.1%) 순이었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대륙은 24곳(1.7%)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EU(유럽연합) 잔류냐 탈퇴냐를 판가름 짓는 브렉시트 투표를 목전에 둔 영국에는 국내 4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가 29곳(2.1%) 진출해있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8곳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 그룹, LG 각각 4곳, SK 3곳이었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물산이 영국에 3개 회사의 법인을 직접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은 각 2곳, 삼성SDS·호텔신라·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삼성화재 등도 각각 1개의 해외 법인을 가지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현대자동차와 이노션, LG는 LG전자, 지투알, 범한판토스,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SK해운 등에서 해외 법인을 영국에 진출시켰다.

오일선 소장은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되면 세금 인상과 우리나라와 새로운 무역협상을 체결해야 하는 등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무역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영국의 EU 탈퇴가 현살화되면 해외 법인을 최다 보유한 삼성의 손실 폭이 가장 커지고, 우리나라에 진출한 영국 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4대 그룹 해외법인 숫자 변동 현황 (자료=한국2만기업연구소)


아울러, 삼성은 4대 그룹 중 해외 법인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었다. 작년에 67개국에 총 488곳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었는데, 올해는 71개국 489곳으로 1곳 늘었다.

역시 중국에 가장 많은 해외 계열사를 운영 중이었는데, 삼성이 중국에 세운 해외 법인은 87곳(17.8%)이었고, 다음으로는 캐나다에 57곳의 해외 법인을 둬 캐나다에 다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설명했다. 미국에는 51곳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해외 법인 수는 총 293곳으로 지난해 268곳보다 25곳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그룹도 중국에 61곳(20.8%)의 법인을 세우면서 해외 법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미국에도 55곳의 해외 법인을 가지고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중국과 미국을 양대 마케팅 시장으로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K는 작년 284곳에서 올해 293곳으로 해외 법인 수가 5곳 증가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SK가 중국 시장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었는데,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 진출한 해외 법인은 121곳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다. 미국 소재 해외 법인 40곳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LG는 올해 331곳으로 작년 292곳보다 39곳 해외 법인 수가 늘어났다. 중국에 83곳(25.1%), 미국 32곳(9.7%), 인도네시아 16곳(4.8%), 인도·일본 각각 12곳(3.6%), 멕시코 11곳(3.3%) 순이었다.

한편, 4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 중 120곳(8.6%)이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조세피난처 지역을 홍콩과 싱가포르, 케이만군도, 버진아일랜드, 보뮤다, 네덜란드, 마카오, 파나마, 모로코 등으로 제한해 파악했는데, 4대 그룹 중 SK가 조세피난처에 가장 많은 해외 계열사를 두고 있었다.

▲SK그룹 조세피난처 의심 지역 소재 해외 법인 지배구조 (자료=한국2만기업연구조)


SK가 조세피난처로 불리는 곳에 세운 해외 법인 수는 총 73곳. SK 전체 해외 법인 수의 25.3%에 해당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홍콩이 35곳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홍콩 소재 ‘SK차이나’를 통해 부동산 및 유통, 바이오에너지 관련 회사 4곳을 직접 거느리고 있었다. SK텔레콤도 금융업, 부가통신업, 소프트웨어개발서비스업에서 4개 회사를 지배했다.

홍콩 다음으로는 케이만군도에 27곳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었는데, SK 해외 계열사 중 케이만군도에 가장 많은 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곳은 ‘솔라리스 파트너스(Solaris Patrners Pte.Ltd)’였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에 소재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에 소재하고 있는 ‘제미니 파트너스(Gemini Partners Pte.Ltd)’의 자회사이다. ‘제미니 파트너스’는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 출자해 만든 회사이다.

즉, SK(주)와 SK이노베이션 등이 자금을 출자해 싱가포르에 있는 ‘제미니 파트너스’ 법인을 만들고 ‘제미니 파트너스’가 다시 ‘솔라리스 파트너스’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SK는 다시 ‘솔라리스 파트너스’를 통해 SK는 케이만군도에서 7개 회사를 거느리고 중국과 터키에도 각각 1개씩 총 9개의 회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들은 대부분 ‘투자업’으로 분류돼 있었다.

또한 케이만군도에 있는 법인 중 ‘프로스타 캐미탈(Prostar Capital Ltd.)’은 다시 ‘프로스타 캐피탈 매니지먼트(Prostar Capital Management Ltd.)’를 세워 케이만군도와 미국, 호주 등에 6개 법인을 지배하고 있다.

‘헤르메트 캐피탈(Hermed Capital)’은 중국, 케이만군도, 홍콩에 3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SK(주)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 투자한 자금이 6단계를 거치며 6개국으로 움직이는 흐름이다.

조세피난터로 의심되는 곳에 세운 해외 법인 수가 가장 적은 곳은 현대자동차그룹(1.4%)이었다. LG(3.9%), 삼성(6.1%) 등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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