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국내경제전망 .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0.3%p 하향조정한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3%로 0.3%p 내렸다.

한경연은 29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 2016년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연초 이후 중국경제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등 불안한 대외여건이 이어져온 가운데 브렉시트 리스크가 추가되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대내적 경기진작 정책으로 성장 둔화가 일부 상쇄될 수 있지만, 여소야대 국회, 주요 산업 구조조정 추진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정책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 1.4%보다 0.2%p 낮은 1.2%로 조정했다. 하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소폭 오르겠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기존 전망보다 낮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경상수지는 지난해 1,059억 달러 흑자에서 올해 991억 달러 흑자로 소폭 감소한 가운데, 수출(△4.6%)보다 수입(△5.4%)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브렉시트 발생으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상승추세가 지속되면서 연간 1,191원의 절하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시장금리(회사채 AA-, 3년)는 브렉시트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 한국 기준금리 인하압력으로 작용하면서 하반기 중 하락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가 경기 재하강 국민으로 진입할 우려가 높다며 추경 등 단기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996년부터 2013년까지 총 4차례의 경기변동 국면이 있었는데, 각 기간에서 우리 경제가 경기저점을 통과한 이후 3년 간 장기추세성장률은 평균 14.4%였다. 하지만 가장 최근 경기저점 시기인 2013년 1분이 이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장기추세성장률은 8.9%로 이전 경기변동의 6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양규 거시연구실장은 “2013년 1분기를 기검으로 한국경제가 저점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2015년 4분기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경기 재하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경기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추경을 포함한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정책과 함께 체질개선을 위한 장기적 경쟁력 제고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