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과 제조업의 부진으로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9월 중 소비자물가는 기상여건 악화 등에 따른 공급 측 요인에 의해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물가 상승세 역시 낮은 수준이었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의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8월 중 전산업은 서비스업생산의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광광업생산 및 출하에서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며 경기 전반의 회복을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에 따르면 8월 중 전산업은 서비스업생산이 개선되면서 전월(3.4%)보다 높은 5.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7월 1.6%보다 높은 2.3%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조업일수 증가(2일)와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
또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자동차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73.8%에서 70.4%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출하율 역시 기저효과로 인해 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2.1% 감소해 최근의 개선세가 지속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율은 석유정재제, 1차금속 등 일부산업에서 상승하며 120.7%로 다소 악화됐다.
소비에서도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이는 추석 및 폭염으로 인한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8월 중 소매판매는 내구재 및 비내구재가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확대되면서 전월(4.4%)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6.0% 증가했다.
준내구재가 전년동월대비 2.2% 증가에 그쳤지만 냉방가전 및 통신기기 판매 호조로 내구재가 6.6% 증가했고, 지난해보다 이른 추석으로 음식료품을 중심으로 비내구재도 7.0%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개선되면서 증가로 전환됐지만, 관련 선행지수가 부진한 검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는 것으로 KDI의 판단이다.
기계류가 10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지만,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 일부 업종의 투자 확대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추세적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건설투자는 건축 및 토목 부문 모두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토목부문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기성은 건축부문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토목부문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전월(19.8%)보다 높은 23.6% 증가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는 토목부문이 일시적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전월에 이어 전년동월대비 54.6%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출은 일부 주력품목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일평균 수출의 감소세도 유지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9월 중 수출은 8월 2.6%에서 –5.9%로 감소 전환됐고 일평균 수출액도 –5.3%에서 –5.9%로 소폭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평판디스플레이(△3.7%), 석유화학(△0.1%), 일반기계(△0.2%) 등의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무선기기(△27.9%)와 자동차(△24.0%)는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일본 수출이 6.3% 증가했지만, 중국(△9.1%), 미국(△6.1%), EU(△14.5%)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은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KDI는 세계교역량이 감소로 전환되고 OECD 선행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수출야건이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입은 소비재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주요 에너지자원(△6.4%)의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자본재가 감소로 전환되면서 전년동월대비 2.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9월 88억9,000만 달러보다 흑자규모가 축소된 71억 달러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