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10.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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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만에 ‘단종’…“고객안전 최우선 고려, 최종 결정”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대해 결국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다.

지난 8월 19일 국내와 미국에서 첫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생산된지 두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단종’이라는 운명을 맞게 됐다.

앞서 한국 국가기술표준원은 ‘새 갤럭시노트7’에서도 결합 가능성이 있다며 사용중지와 판매, 교환 중단을 권고했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 역시 공식 리콜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오전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노트7 교환품 소손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갤럭시노트7 교환품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경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했으나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 결정에 따라 내놓는 제품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기게 됐다.

홍채인식, 방진·방수, 개선된 디자인을 앞세우며 지난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된 갤럭시노트7은 같은 달 19일 한국과 미국 등에 출시된 이후 약 2주 동안 250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시장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출시 닷새 만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처음으로 배터리 발화 이슈가 제기됐고 이후 국내외에서 배터리 소손과 관련된 사례 접수가 이어지자 지난달 2일 삼성전자는 ‘전량 리콜’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같은 달 19일부터 진행된 리콜 이후 새 배터리를 장착한 갤럭시노트7에서도 발화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사용자 안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고 해외 규제당국은 갤럭시노트7의 사용 중단을 권고하는 등 갤럭시노트7을 둘러싼 시장 환경은 점점 더 악화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대한 생산 중단은 이같은 환경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생산 중단을 결정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한국 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배터리 발화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새로 내놓은 제품에서도 연이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으로는 배터리 설계 오류가 지목됐다.

갤럭시노트7의 내장형 배터리는 모서리가 둥글게 설계됐는데, 이 곡선의 설계값이 설정되지 않아 과도하게 둥글게 제조된 배터리에서 단락(합선)으로 인한 발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국표원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설계도에서 모서리 곡면에 대한 설계값이 정해져 있지 않아 과도하게 둥글게 제작된 점이 극판 눌림 등 배터리 불량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노트7은 내장형 배터리를 적용했는데, 과거 분리형 배터리의 설계도에는 모서리 곡면에 대한 설계값이 있었지만, 갤럭시노트7 배터리에서는 곡석으로만 표현돼 있을 뿐 정확한 설계값이 누락돼 있었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에는 각각 다른 모양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삼성전자는 삼성 SDI와 중국 ATL로부터 배터리를 납품받았는데, 삼성 SDI의 배터리의 모서리가 중국 ATL사의 것보다 더 둥글게 제작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발화가 일어난 단말기에 장착된 배터리는 삼성 SDI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쇼트(단락)이 나면 안 되는 곳에서 발화가 생긴 것이다. 설계수준을 지켜야 하는데 이것을 너무 둥글게 만들었다”며 배터리 모서리 설계 오류를 인정했다.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13일부터 연말까지 단말기에 대한 환불이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줄 계획이다.

사용자들은 구매처에서 조치를 받을 수 있고, 무약정 단말기를 구매한 뒤 개통을 한 경우에는 개통한 곳에서 약정을 해지한 후 구매처에서 환불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단말기를 삼성전자의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3만원 상당의 쿠폰(인터넷 구매의 경우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 쿠폰)을 제공한 예정이다.

한편, 해외 규제당국도 갤럭시노트7에 대한 사용 중단을 권고하거나 공식 리콜을 결정했다.

미국 CPSC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갤럭시노트7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고,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자국에서 판매된 19만984대에 대해 공식 리콜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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