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의혹만 남긴 '광명주택' 부도사고
HUG, 의혹만 남긴 '광명주택' 부도사고
  • 전성오 기자
  • 승인 2016.12.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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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 “1천억원대 보증사고”…두산건설로 시공사 교체
지난 8월 2일 부도를 맞은 ‘광명주택’사태와 관련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000억원대에 가까운 보증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1일 만기인 농협은행 화순군지부 어음 4억 4,000만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됐으며 다음날인 8월 3일 만기도래한 광주은행의 1억 2,000만원 어음을 차례로 막지 못해 2차 부도로 처리됐다.

문제는 광명주택이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주택분양보증 및 조합주택시공보증을 받았다는 점이다. 광명주택은 같은 달 4일 곧바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광명주택은 금융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부도사유를 ‘케이엠주택건설에서 추진한 충남 천안시 청당동 공동주택 사업 분양률 저조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제시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광명주택의 경우 신문철 대표(73.9%)와 특수관계인 신정국씨(24.2%)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케이엠주택건설도 신 대표(25%)와 신씨(20%)가 합산해 지분 45%를 보유한 광명주택의 관계사라는 점이다.

더욱이 광명주택이 1차 부도처리된 농협은행 어음 4억 4,000만원, 2차부도처리된 광주은행의 1억 2,000만원 어음을 합해 고작 5억 6,000만원에 불과한 어음을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관련 업계는 의아해하는 분위기이다.

이는 광명주택의 매출액이 지난 2013년 790억원에서 2015년 823억원으로 당기순이익도 52억원에서 89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광명주택의 주택분양보증 및 조합주택시공 보증을 맡았던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 8월 2일 광명주택이 부도를 맞은 직후인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명주택 부도에도 불구하고 수분양자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올해 8월 3일 (합)광명주택이 최종 부도처리 돼 채무자사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HUG의 보증 사고금액 규모는 970억원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당진사업장 분양보증 517억원,광주사업장 시공보증 453억원이다.

공사측은 “여기서 채무자 사고는 채무자가 부도,파산, 회생절차개시신청 또는 절차폐지 등의 사유가 발생한 경우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공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부도처리된 (합)광명주택은 1982년에 설립된 건설회사로서 호남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했고 현재 당진 송악 중흥리 광명메이루즈 등 3개 사업장 총 1,982세대에 대한 주택사업을 시행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사측은 “광명주택의 부도에도 불구하고 수분양자는 분양보증에 따라 공사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공사는 보증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납부한 입주금을 환급하거나 잔여공사를 이행해 수분양자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12월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광명주택 부도사업장이 모두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광명주택의 부도로 공사중단된 ‘당진 송악 메이루즈(381세대)’에 대해 광명주택이 계속 시공하는 방식으로 공사재개하는 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계속사업방식’은 당초 사업주체가 부도발생했으나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는 등 사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시공사를 교체하지 않고 당초 시공사로 하여금 공사를 완공하게 하는 방법이다.

공사측은 “당진 송악사업장은 수일 내로 법원의 허가를 득하고 공사재개해 오는 2018년 1월 입주예정”이라며, “이로써 지난 8월 부도처리된 광명주택의 5개 사업장(2,927세대)이 모두 정상화돼 분양계약자들이 안전한 입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천안사업장 시공사 교체와 관련해 지난 10월 26일 광명주택을 두산건설로 교체했다”며 “현재 보증이 된 교체한 사업자를 통해 계속 시공중”이라며 “향후 또다시 보증사고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정해진 보증이행규정 매뉴얼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HUG 관계자는 “광명주택 부도 후 분양계약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사업장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 비교적 짧은 기간내에 보증손실 없이 모든 사업장을 정상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부도발생 사업장에 대한 신속한 보증이행을 통해 국민의 주거안정을 책임지는 공기업으로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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