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지난해 크게 개선됐다.
특히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흑자가 크게 늘었고 서비스업에서는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6년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9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2015년 40억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은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통계를 낸 2010년 이후 최소 규모다.
연간 적자액은 2010년 67억 달러에서 2011년 33억8000만 달러로 줄었지만 2012년 48억 달러, 2013년 53억4000만 달러, 2014년 45억3000만 달러 등 보통 40억 달러를 넘겼다.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수출은 106억8000만 달러로 2015년(100억3000만 달러)보다 6억50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수입은 125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4억5000만 달러 줄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적자 규모가 많이 줄었고 서비스업에서 처음 흑자를 기록하는 등 양적, 질적 측면에서 모두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유형별 지적재산권 무역수지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유형별로 보면 산업재산권은 24억 달러 적자를 냈다.
산업재산권 중 특허 및 실용신안권 적자가 20억10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은 4억1000만 달러 적자로 파악됐다.
반면 디자인권은 1390만 달러 흑자로 2015년 4억3000만 달러 적자에서 반전했다.
산업재산권과 달리 저작권은 7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저작권은 2012년 2억7000만 달러 적자에서 2013년 2000만 달러 흑자로 바뀌었고 흑자 규모는 2014년 6억4000만 달러, 2015년 6억8000만 달러 등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SW) 저작권은 10억1000만 달러 흑자를 냈지만 문화예술적자권은 2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중견기업의 선전이 이어졌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6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보다 5억1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국내 대기업은 지난해 15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고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은 18억4000만 달러 적자를 봤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전기전자제품(-21억9000만 달러)을 중심으로 20억9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2015년(-36억5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는 크게 줄었다.
건설업은 1억1000만 달러, 서비스업은 1550만 달러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서비스업 흑자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국내 의약 산업의 특허권 및 게임업체의 판권 수출 등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적자를 본 국가는 여전히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과 거래에서 49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그다음으로 독일(-3억6000만 달러), 일본(-3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거래에서는 20억3000만 달러 흑자를, 베트남을 상대로는 18억4000만 달러 흑자를 각각 냈다. 중국과는 게임과 한류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베트남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생산공장 이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영국(2억8000만 달러), 프랑스(1억1000만 달러)를 상대로 각각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