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입찰가 20조원 제시
도시바, 반도체 입찰가 20조원 제시
  • 이형근 기자
  • 승인 2017.03.03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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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 분사를 30일 임시주총에서 결의하고 6월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기업 가치를 한화로 20조원으로 평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 매각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도시바는 4월 분사하는 반도체 부문 '도시바 메모리' 지분 매각을 위한 입찰 절차를 개시해 오는 29일까지 기업이나 투자펀드로부터 희망출자비율이나 금액 등을 담은 출자제안서를 접수한다.

새로 출범하는 도시바메모리는 지분 50~100%를 최대 2조5000억엔 (25조원)에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만약 지분을 100% 매각하면 매각이익은 최대 1조엔(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의 분사 일정표는 30일 임시주총에서 분사를 정식결의 하고 6월경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외국회사를 선정하고 독점금지법 등 심사를 거친 뒤 내년 3월말까지 매각을 끝낼 예정이다. 도시바의 매각지분율 확대는 경영주도권을 쥐고 싶어하는 외국 기업과 투자펀드의 입찰 참가를 이끌어내려는 속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는 출자기업측이 복수회사가 연합으로 출자를 제안할 경우도 상정해 입찰기간에 1개월 정도 여유를 뒀다”고 전했다.

인수전에 참여할것으로 예상되는 기업후보군은 도시바와 협력관계인 미국 웨스턴 디지털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 한국 SK하이닉스 등 동종업계기업과 대만의 폭스콘, 투자펀드사 등이 꼽히고 있다.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2일 기자들을 만나 도시바 입찰에 대해 “매우 자신 있으며 진지하다”면서 “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입찰기업·투자펀드 등에 반도체 부문 기업가치를 2조엔 이상으로 평가해 입찰금액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도시바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미국 원자력 사업에서 발생한 7000억엔 규모의 손실을 메꿀 수 있다.

여기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최근 일본정부는 도시바의 중국 기업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최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도시바의 플래시 메모리와 원자력 폐기물 대책 사업은 일본의 성장전략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대응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에 따라서는 일본정부가 공적자금으로 도시바를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기업의 인수는 일본 정부에서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이 외에 다른 자산 매각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바는 2일 계열사인 도시바 기계의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도시바가 소유한 도시바 기계의 주식은 20.1%로 이 가운데 18.1%를 팔아 153억원을 확보하며 55억엔의 매각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스위스의 스마트미터 (계량기) 업체 랜디스기어 지분도 20억달러 선에서 매각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랜디스기어 지분을 약 60% 갖고 있으며 현재 사모펀드 등이 잠재적 매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그룹회사가 운영하는 오무타시 석탄화력발전소와 도쿄도 오메시 오메사업소를 각각 220억엔과 100억엔에 매각했다. 현재 일본 주식시장에서 도시바 그룹의 매각자산 후보로 오른 계열사는 하락행진을 하고 있다. 현재 추가 매각자산으로 구매시점관리정보 단말기를 생산하는 도시바테크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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