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입찰, 사업성 놓고 ‘거품 논란’
도시바 입찰, 사업성 놓고 ‘거품 논란’
  • 이형근 기자
  • 승인 2017.04.03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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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기업들 참여했지만 리스크 불거져 매각 장기화 우려
▲ 도시바 입찰에 세계적인 기업들이 참여하는 등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각종 리스크가 돌출되면서 매각수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

도시바 반도체의 입찰 열기가 거품일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입찰에는 SK하이닉스, 대만의 폭스콘, 미국의 구글, 애플, 아마존 등 IT 기업까지 참여해 과열됐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내실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입찰금액의 출처'를 관심사로 삼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술 유출을 대비해 응찰기업의 투자자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어 우선협상자 결정이 쉽지 않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안전보장 관점에서 인수자금 중에 중국계 자금이 숨어있는지 정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주문이 있기 때문에 자금 출처 계획 정밀심사에 당초보다 긴 기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매각 액수도 축소될 조짐이다. 도시바가 일본내 공장 유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최대 2조엔대 (약 20조원)에 이를 것이라던 매각 규모도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쯔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1조5000억엔 (약 15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도시바 상장폐지설이 재부상한 것도 돌발변수다. 도시바의 감사법인은 회계장부를 들여다보고 “2015년도 이전 결산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고 여기에 힘을 받아 상장폐지설이 나오고 있다.

3일 닛폰TV와 일간공업신문은 “결산을 두 차례 미루면서 11일로 예정된 결산(2016년 4~12월)이 기한내에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50% 이상 높아졌다”며 “그 경우 도시바의 상장폐지 리스크도 높아진다”고 전했다.
대외 리스크가 불거져 나오자 매각작업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6월 정기주총전에 우선협상자를 정하고 싶어 하지만 현재 여건상 곤란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나 재계에서는 안전보장이나 국제 경쟁력이 있는 반도체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일본 기업과 정부계 금융기관 출자를 희망하고 있다.
도시바 측은 이런 정부와 재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일본정책투자은행, 산업혁신기구 등이 응찰기업과 연합하면 2차 응찰 참여는 인정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를 조정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원자력발전사업의 손실을 메꾸려면 빨리 매각해야 하지만 일본내 공장과 고용을 유지하라는 요구는 응찰기업에게 장래의 채산성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므로 낙찰가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라며 “기술유출을 막는다며 까다롭게 한다면 한국, 중국, 대만 기업이 발을 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바 인수를 희망하는 펀드도 인수이후 부담 때문에 매각후 차익을 부담스럽게 한다. 대표적으로 욧카이치공장은 메모리 1위인 삼성전자에 비해 낡은 제조장치가 많아 데이터 용량을 늘리기 위한 3D 메모리 투자 등에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반도체 시장의 진폭도 매각 교섭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메모리 시장은 3~5년 정도 호·불황이 반복된다. 현재 스마트폰 대용량화와 데이터센터 수요확대로 공급이 달리지만 호황은 이미 1년 이상 지속된 만큼 매각완료 시한인 내년 3월에는 시황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도시바는 복수기업의 출자제안을 비교해가며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 6월 하순 주총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고 하지만 응찰기업들도 도시바의 약점을 파악한 만큼 치열한 수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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